K기술로 만든 차세대 중형위성 2호…위성 수출 시장 '청신호'

국토 관리·재난재해 대응 관측 수행
"위성 제작 등 정부가 물심양면 지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일정이 밀렸던 차세대 중형위성(차중) 2호가 발사에 성공하면서 위성 수출 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우리 정부는 국산 플랫폼 및 핵심 탑재체 기술을 확보한 만큼 사우디아라비아와 페루 등을 대상으로 한 수출 지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차세대중형위성 1호와 2호 공동 운영 상상도. 우주항공청 제공

차세대중형위성 1호와 2호 공동 운영 상상도. 우주항공청 제공

4일 우주항공청과 국토교통부는 차중 2호가 전날 오후 10시18분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첫 교신에서는 위성체 상태 확인을 진행했다. 차중 2호는 전날 오후 4시(현지시간 오전 12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 팰컨9에 탑재돼 발사됐다. 오후 5시15분께 노르웨이 스발바드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하고 이후 해외 지상국과 추가 5차례 교신에 성공했다.


차중 2호는 534kg급 지상관측위성으로 흑백 0.5m, 칼라 2m 크기의 물체를 구분하는 지상관측 성능을 지니고 있다. 주요 업무는 효율적인 국토 관리와 재난재해 대응, 정밀공간정보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고해상도 위성 송신 등이다. 지도 제작과 지상관측 및 변화 탐지 등에 활용되고 태풍, 폭설, 산불 등 피해 관측에도 나선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관측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오는 7월부터 차중 4호, 5호도 잇달아 발사된다. 각각 농작물 작황과 수자원 관측 조사를 담당하는 등 위성을 기반으로 한 농수산 관리 및 지상·기후 관측 플랫폼이 구축될 전망이다.

차중 사업은 우주기술 자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됐다. 이에 '위성의 눈'으로 불리는 탑재체(카메라) 등 대부분의 장비는 국내 기업이 만들어냈다. 탑재체 국산화에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데크항공, 한화시스템, 루미르, 제노코, 극동, 두원 등 국내 기업이 참여했다. 아울러 중형 위성 플랫폼을 구축해 탑재체만 바꾸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위성을 개발했다.

위성 수출 시장 진출…"발사 역량 빠르게 발전 계획"

국토 자원관리, 재난 대응 등을 목표로 하는 지구관측 위성인 차세대 중형위성(차중) 2호가 실린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이 한국시간으로 3일 오후 4시(현지시각 3일 오전 12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토 자원관리, 재난 대응 등을 목표로 하는 지구관측 위성인 차세대 중형위성(차중) 2호가 실린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이 한국시간으로 3일 오후 4시(현지시각 3일 오전 12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우주항공청은 중형 위성 플랫폼을 통해 위성 수출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주항공청은 저비용 중형급 위성 개발 기술과 항공기 수출을 연계해 사우디아라비아, 페루, 인도네시아 등 지역 수출화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성공 축하 영상 메시지를 통해 "차중 2호에 사용된 표준 플랫폼을 기반으로 저비용 다용도 중형급 위성 개발을 통한 해외 위성 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위성 제작 및 서비스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가 물심양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차중 2호는 발사되는 데까지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2022년 하반기 러시아의 발사체 '소유스'(Soyuz)를 통해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해야 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위성 운송에 차질이 생기면서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로 대체했다. 차중 4호 발사를 위해 이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스페이스X가 협력 관계인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오 청장은 "스페이스X를 통한 발사를 지켜보면서 우리나라 우주 접근성을 더욱 강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만든 중요한 위성이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로 적기에 신속하게 발사될 수 있도록 연 2회, 3회 등 누리호 발사 역량을 빠르게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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