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인 메이(Sell in May·5월에 팔아라)'라는 월가의 오랜 투자 격언이 최근 시장 흐름 앞에서 힘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3월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거래 화면을 쳐다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 등 외신은 3일(현지시간) 이 같은 전략을 고수할 경우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셀 인 메이 전략은 여름 동안의 낮은 수익률과 낮은 거래량을 피하기 위해 5월에 주식을 팔고 11월에 시장에 재진입하는 전통적인 투자 전략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이 같은 셀 인 메이 전략이 맞지 않는다는 분석이 이어져 왔다. JP모건 트레이딩 데스크는 지난 10년간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5월 평균 1.5%, 6월 평균 1.9%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7월 수익률은 평균 3.4%로 더 강했다.
유럽 증시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관측됐다. 도이체방크는 유로스톡스600지수에 대해 "39년 중 25년 동안 '셀 인 메이' 전략은 단순 매수 후 보유 전략보다 성과가 낮았다. 통계적 우위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특히 올해는 계절적 전략을 무시할 만한 요인들이 다수 존재한다고 분석한다. 대표적으로 4월 글로벌 증시가 상승랠리를 달린 점이 꼽힌다. 미국에서는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약 6년 만에 가장 높은 월간 수익률을 달성했다. 유로스톡스600지수와 독일 닥스 지수 역시 작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성과를 올렸다.
기록적인 강세장의 상당 부분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방향 전환에 기인했다. 미국이 중동 전쟁에서 출구전략을 모색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기업 실적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에너지 충격 속에서도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회복력을 보인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는 위험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물가 변수로 인해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일본은행(BOJ),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등은 지난주 일제히 금리를 동결했다.
CNBC방송은 "여러 시장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전통적 전략과 더 비전통적인 전략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며 "그러나 도이체방크가 말하듯 '5월에 팔라'는 전략은 동전 던지기 수준 정도의 확실성만 제공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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