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 위기에 직면한 TV 사업의 반전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 속에서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인사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과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가운데 내려진 결단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원진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을 맡고 있는 이원진 사장을 DX 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으로 선임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정기 인사 시즌이 아닌 시점에 전격적으로 단행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만큼 회사가 TV 사업이 처한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더 이상 변화를 미룰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TCL과 하이센스 등이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시장의 수요 둔화까지 겹치며 삼성전자 TV 사업은 창사 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를 통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TV와 모바일 서비스 사업의 핵심 기반을 구축하며 경영 역량과 리더십을 입증해 온 '콘텐츠·서비스 및 마케팅 전문가'로, TV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적임자로 꼽힌다. 하드웨어 중심의 전통적 TV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콘텐츠와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수익 구조를 창출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인사라는 평가다.
특히 풍부한 사업 성공 경험과 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TV 사업의 턴어라운드를 주도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장은 VD사업부장과 서비스 비즈니스(Service Business)팀장직을 겸직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두 조직을 한 명의 리더가 이끌게 됨으로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적 사업 전략 수립이 한층 속도감 있게 추진될 전망이다.
기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았던 용석우 사장은 DX부문장 보좌역으로 위촉됐다. 연구개발(R&D) 전문성과 풍부한 사업 경험을 보유한 용 사장은 인공지능(AI), 로봇 등 세트사업 전반의 미래 핵심 기술에 대한 자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삼성전자가 TV 사업을 단순한 가전제품 판매 사업에서 콘텐츠와 서비스가 결합된 플랫폼 사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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