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독미군 뺀다는 트럼프…獨총리 "美와의 동맹 변함 없다"

미군 축소·車관세 역풍 맞은 독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전쟁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가 역풍을 맞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미국의 독일 내 미군 감축 계획에도 양국 간 동맹 관계는 변함없다며 수습에 나섰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리엔서 열린 의회 행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리엔서 열린 의회 행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메르츠 총리는 3일(현지시간) 밤 전파를 탈 현지 공영 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여전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며 긴장 고조 우려를 일축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독일 주둔 미군 축소 방침을 밝힌 이후 나온 발언이다.

그는 이란 전략을 둘러싼 양국 간 이견과 병력 감축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메르츠 총리는 일부 정책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대서양 동맹의 전략적 중요성은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주독 미군 병력을 기존에 계획한 5000명 감축보다 더 크게 줄일 의사가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전용기에 탑승하면서 기자들에게 "(병력을) 대폭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최종 규모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무역 부문에서도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일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연합(EU)산 자동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독일 산업 중심지에 특히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병력 감축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미 국방부는 초기 5000명 병력 감축이 6~12개월 안에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법적 장애물이 존재한다고 인베스팅닷컴 등은 전했다. 2020년에도 약 3만5000명 규모의 주독 미군 감축 시도가 의회에 의해 저지된 바 있다. 이번 조치도 의회의 저항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됐다.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내부에서도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나토 체제가 "붕괴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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