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발 디딜 틈 없었다"…완도 해조류박람회 '화려한 개막'

완도박람회, 해조류의 변신을 꿈꾼다.
트로트 가수 '박지현'이 삼킨 개막의 밤

"공연 시작하니까 사람이 두 배는 더 많아진 것 같아요." 2일 저녁, 전남 완도읍 해변공원에서 만난 한 주민은 발 디딜 틈 없는 인파를 보며 혀를 내둘렀다.


오후 7시 개막식 행사가 진행될 때만 해도 여유가 있던 객석은 축하 공연이 임박하자 전국에서 몰려든 팬덤과 관광객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2026 Pre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장이 개막식 축하 공연이 임박하자 전국에서 몰려든 팬덤과 관광객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준경 기자

2026 Pre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장이 개막식 축하 공연이 임박하자 전국에서 몰려든 팬덤과 관광객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준경 기자

'2026 Pre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가 개막 첫날부터 폭발적인 인파를 끌어모으며 화려한 막을 올린 가운데, 이번 박람회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대기업이 아닌 완도의 '강소기업'들이었다.

'산업홍보관' 완도의 자부심을 증명하다

박람회의 무게중심이 실린 '산업홍보관'에서 관람객들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문 곳은 지역 강소기업들의 부스였다. 오뚜기나 풀무원 같은 대기업 부스가 브랜드 파워를 과시했다면, 완도 기업들은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성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업체는 대한물산이었다. 대한물산이 선보인 '클레오파트라 소금'과 '유기 인증 다시마', '티니콘 옥수수스낵'은 단순한 건조 해조류를 넘어 프리미엄 식자재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

해조류박람회 마스코트로 알려진 해초와 미초가 아이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축제 분위기를 흥겹게 달궜다. 이준경 기자

해조류박람회 마스코트로 알려진 해초와 미초가 아이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축제 분위기를 흥겹게 달궜다. 이준경 기자

시식대 앞에서 티니콘 옥수수 스낵의 맛을 확인한 관람객들은 "완도에 옥수수와 완도 김, 암염으로 탄생한 스낵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며 현장에서 구매를 이어갔다. 청정 바다 완도의 원물 경쟁력이 가공 기술과 만나 어떻게 시장을 파고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역 가공식품 기업 달스윗의 부스 역시 박람회 내내 '인기' 현상이 벌어졌다. 전복 한 마리를 통째로 넣어 구워낸 '전복빵'은 고소한 향으로 행사장 전체의 발길을 붙들었다.

지역의 특별함이 느껴지는 전복빵의 매력에 관람객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릴 인증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함께 선보인 '비파사이다'는 완도의 토산 자원인 비파의 청량한 맛을 그대로 살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를 사로잡는 이색 음료로 주목받았다.


체험존 역시 완도만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들로 채워졌다. 다시마 분말을 넣은 딸기 찹쌀떡과 완도 김 아이스크림 같은 디저트는 해조류의 무한한 변신 가능성을 오감으로 전달했다.

바다낚시 체험은 회차마다 조기 마감될 정도로 방문객들의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이준경 기자

바다낚시 체험은 회차마다 조기 마감될 정도로 방문객들의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이준경 기자

특히 대나무 낚싯대를 이용한 바다낚시 체험은 회차마다 조기 마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행사장 스탬프 투어를 마친 관람객들에게 제공된 완도해양치유센터와 주요 관광지 할인 혜택은 박람회장의 인파를 군 전역으로 확산시키며 지역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예고했다.


개막식 뒤집은 공연 열기… 산업 성과로 이어진다

이번 박람회의 열기는 공연 시간대에 절정에 달했다. 가수 박지현을 비롯한 홍진영, 엔플라잉, 우디 등 화려한 라인업이 등장한 8시 공연부터는 현장의 공기 자체가 바뀌었다.


전국에서 전세버스를 타고 온 팬덤이 푸른 야광봉으로 객석을 메웠고, 무대가 보이지 않는 가로등 기단 위까지 관람객들이 올라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트로트가수 박지현을 비롯한 홍진영, 엔플라잉, 우디 등 화려한 가수들이 공연장 분위기를 달꿨다. 특히 박지현 팬클럽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준경 기자

트로트가수 박지현을 비롯한 홍진영, 엔플라잉, 우디 등 화려한 가수들이 공연장 분위기를 달꿨다. 특히 박지현 팬클럽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준경 기자

특히 박지현 얼굴이 새겨진 별모양 야광봉을 손에 든 중장년층 관람객들이 무리 지어 행사장을 가득 채워 식전공연이 시작될 때 메인 무대 앞 객석은 이미 가득 차 있었다.


성공적인 개막을 알린 박람회는 이제 산업적 성과를 향해 나아간다. 오는 5일 어린이날에는 '226m 치유 김밥 만들기' 행사가 열리며, 6일부터는 국제해조류 심포지엄과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완도가 키워낸 토산 자원의 가치와 자생력을 널리 알리기 위한 실시한 이번 박람회가, 향후 완도를 전 세계 해조류 산업의 메카로 각인시키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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