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배상금·호르무즈 통제' 포함 14개항 종전안 제시…트럼프 "수용 상상 어려워"

중재국 파키스탄 통해 제안서 전달
핵심 쟁점 간극 커 협상 난항 예고

교착 상태에 빠진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과 관련해 이란이 전쟁 배상금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을 포함한 14개 항목의 수정 제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새로운 제안을 검토하겠다"면서도 회의적 입장을 내비쳤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이란 타스님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앞서 미국이 제시한 9개 항의 종전안에 대한 회신 성격으로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14개항의 제안서를 넘겼다. 이란 측은 미국의 '2개월 휴전' 제안 대신 30일 안에 모든 쟁점을 마무리하고 레바논을 포함한 전 전선의 완전한 전쟁 종식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제안서에 담긴 이란의 핵심 요구 사항은 ▲전쟁 피해 배상금 지급 ▲미군의 이란 주변 지역 철수 ▲군사적 침략 재발 방지 보장 ▲해외 동결 자산 등 대이란 제재 해제 ▲이란 해상봉쇄 해제 ▲레바논 등 모든 전선의 종전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메커니즘 구축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메커니즘은 이란이 통항 선박을 통제하고 통행료를 징수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란의 이러한 요구 상당 부분을 트럼프 대통령이 수용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승전 명분을 찾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패전국의 몫인 배상금을 지불할 리 없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역시 절대 타협할 수 없는 사안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쟁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기습 공습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 수뇌부가 암살당하면서 촉발됐다. 양국은 지난달 8일 휴전했으나 파키스탄에서의 종전 협상이 결렬되며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대응해 이란 항만을 해상 봉쇄하며 경제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제안과 관련해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방금 우리에게 보낸 계획을 곧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지난 47년간 인류와 세계에 저지른 일에 비해 아직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계획이 수용될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적어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전날 행사를 위해 플로리다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도 이란의 제안을 두고 "그들이 합의를 원하지만 나는 그게 만족스럽지 않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날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마이애미행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직전에는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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