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에 호르무즈 통행료 지급 시 제재"…해운업계 경고

현금·가상자산 등 모든 거래 차단
우회 결제도 단속 방침

미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위해 이란과 거래하는 해운사에 제재 가능성을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나타낸 이미지. 게티이미지코리아

호르무즈 해협을 나타낸 이미지. 게티이미지코리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일(현지시간) 주의보를 내고 "안전 통항을 위해 이란에 자금을 지급하거나 공격 중단 보장을 요청할 경우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2월 28일 전쟁 개시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강화한 상황에서 나왔다. 이란은 자국 연안 인근 우회 항로를 제시하며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OFAC은 제재 대상이 되는 거래 형태로 현금뿐 아니라 디지털 자산, 상계 거래, 비공식 스와프, 현물 지급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각국이 자국 내 이란 대사관을 통한 결제나 자선 기부 형식으로 우회 지급하는 방식도 금지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해운업계는 안전 통항을 위해 비용을 지불할 경우 미국 제재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미국은 이란의 해협 통제에 대응해 이란 연계 선박의 통행을 제한하는 해상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관련 조치 이후 상선 45척이 회항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양국 간 휴전은 유지되고 있지만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과 해상 물류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가스 교역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로다.


중국 측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미국과 이스라엘에 돌리며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박정연 기자 j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