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유권자 47% "현 정권서 개헌 찬성"…첫 찬반 역전

헌법 9조 개정엔 여전히 반대 우세
日유권자 47%, 현 정권서 개헌에 찬성…아사히신문 "첫 역전"
'무력행사 영구 포기' 헌법 9조에는 10명 중 6명이 개정 반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개헌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현 정권에서의 개헌 실현에 찬성하는 여론이 유권자 사이에서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15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15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사히신문은 지난 3∼4월 전국 유권자 3000명(유효 응답자 1827명)을 대상으로 우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카이치 정권 하 개헌 실현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47%로 '반대한다'(43%)보다 많았다고 일본 헌법기념일을 하루 앞둔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다카이치 총리처럼 개헌을 주장했던 아베 신조 전 총리 집권기인 2016년 이후 매년 동일한 문항으로 조사를 진행해 왔으며, 찬성 응답이 반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다만 개헌을 서둘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그렇다'(33%)보다 '그렇지 않다'(62%)는 응답이 더 많았다.


또 전쟁과 무력행사의 영구 포기 등을 규정한 헌법 9조에 대해서는 '변경하지 않는 것이 좋다'(63%)는 응답이 '변경하는 것이 좋다'(30%)를 크게 웃돌았다.


집권 자민당은 그동안 헌법 개정 사항으로 자위대 명기, 긴급사태조항, 선거구 합구 해소, 교육 충실 등 4가지를 제시해 왔으며, 이 가운데 핵심은 자위대 명기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월 중의원 선거 유세 과정에서 "헌법에 왜 자위대를 적으면 안 되는가"라며 "그들의 긍지를 지키고 자위대를 확실한 실력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헌법 개정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자민당 당대회에서도 "내년에는 헌법 개정안 발의를 전망할 수 있는 상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교도통신도 지난 3∼4월 유권자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우편 설문조사에서 개헌 필요성에 대해 '필요하다'(69%)는 응답이 '필요하지 않다'(31%)보다 높았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조사에서는 헌법 9조 개정에 대해 '필요하다'(50%)는 응답이 '필요하지 않다'(48%)보다 소폭 높게 나타났다.


9조 개정이 필요하다고 본 응답자들은 '안보 환경 변화'(66%), '현행 헌법에서 자위대 위헌 논란이 있기 때문'(20%)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반면 개정이 필요하지 않다고 본 응답자들은 '헌법의 평화주의가 훼손될 우려'(41%), '다른 나라의 전쟁에 휘말릴 가능성'(35%), '현행 헌법으로도 자위대를 합헌으로 해석할 수 있어서'(15%) 등을 이유로 들었다.





박정연 기자 j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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