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왕실로부터 선물 받아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쓸 항공기가 기존의 호화로운 인테리어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타르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첫 해외 순방 때 약 4억달러(약 5900억원) 상당의 보잉 747-8 항공기를 선물했다. 이 항공기는 올해 여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에어포스원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카타르 왕실은 전용기 용도로 10여년 전 이 항공기를 도입하면서 화려한 가구와 장식으로 기내를 꾸몄다.
경주 APEC을 계기로 국빈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에어포스원이 지난해 10월29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 항공기의 호화로운 기내 인테리어는 에어포스원으로 전환한 후에도 비슷하게 남길 예정이라고 WSJ은 전했다. 항공기는 대대적인 정밀 점검을 거쳤지만, 개조 작업은 미적 요소가 아닌 보안에 초점을 맞췄다. 작년 5월 카타르로부터 미 공군으로 넘겨진 항공기는 텍사스주에 있는 방산기업 L3해리스 테크놀로지스의 시설로 옮겨졌다. 미 공군은 기내에 도청 장치나 스파이 기술이 숨겨져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내부 점검을 실시했다.
인테리어 개조는 아랍어 출구 표지판과 카타르 왕실이 즐긴 현대 미술품 제거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대형 가죽 좌석과 소파, 모조 책장 등은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벽면에 미국 대통령 휘장을 새롭게 부착한다.
기존 인테리어 유지 결정은 비용을 줄이고 작업을 신속하게 끝내려는 목적이라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내부를 변경하려면 맞춤형 주문이 필요하고, 이후 연방항공청(FAA)의 인증을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WSJ은 새 전용기 내부는 현재의 에어포스원보다 훨씬 더 화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에어포스원은 국내선 비즈니스 클래스와 같은 비좁고 노후한 좌석과 실무용 회의실이 특징이다.
미 공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인테리어 지침을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기체 외부에 칠해질 빨간색, 흰색, 파란색의 디자인은 직접 골랐다. 구체적인 전용기 인도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항공기는 이미 비행 테스트를 마쳤고, 올여름 미국 워싱턴DC 외곽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에어포스원 프로젝트를 맡은 미 공군의 데일 화이트 장군은 WSJ에 "우리가 인도받는 항공기는 기내 인테리어 관점에서 볼 때 대체로 기존과 동일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대통령을 태울 항공기"라면서 "보안이 요구되는 수준에 정확히 도달하는 데에 어떤 지름길도 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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