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에 4년 묶였던 국토위성 2호, 내일 미국서 발사

발사체 러시아서 미국으로 교체
1호와 쌍둥이 운용…관측 주기 단축
재난 대응 속도·영상 서비스 향상

국토와 재난 현장을 우주에서 관측하는 국토위성이 한 대 더 늘어난다. 국토위성 2호 발사에 성공하면 기존 국토위성 1호와 함께 산불·홍수 때 피해 현황을 지금보다 빠르게 파악하고 3차원 지형정보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와 우주항공청은 500㎏급 차세대중형위성 2호(국토위성 2호)가 한국시간으로 3일 오후 3시59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국토위성 2호는 스페이스X의 팰컨9에 실려 발사된다. 발사 약 1시간 뒤 발사체에서 분리되고, 약 15분(발사 약 1시간15분 뒤) 후 노르웨이 스발바드 지상국과 첫 교신을 시도한다. 이 교신이 이뤄지면 위성이 목표 궤도에 정상 진입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위성은 고도 약 497.8㎞ 저궤도에서 운용된다. 발사 뒤 약 4개월간 초기 운영을 거쳐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국토위성 1·2호 공동운영 상상도. 국토교통부

국토위성 1·2호 공동운영 상상도. 국토교통부


국토위성 2호는 2021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에서 러시아 소유즈 로켓으로 발사된 국토위성 1호와 같은 임무를 맡는 '쌍둥이 위성'이다.


원래 같은 러시아 소유즈에 실려 2022년 하반기 발사될 계획이었지만 전쟁 발발로 서방 제재가 시작되면서 한-러 기술자 협업이 막혔다. 이후 정부는 스페이스엑스와 아리안스페이스를 대안으로 검토했고, 최종적으로 스페이스엑스와 발사 계약을 체결했다. 발사체 교체에 따른 설계 변경과 추가 비용 등이 발생하면서 총 사업기간은 당초 2024년에서 올해 8월까지 연장됐다.

2호가 정상 가동되면 국토위성 1·2호를 동시에 운용할 수 있다. 한반도 촬영주기가 현재 1기 기준 6~12개월에서 절반 수준으로 단축되고, 두 위성이 서로 다른 각도에서 같은 지점을 촬영해 3차원 공간정보 구축도 가능해진다. 위성 산출물도 현재 5종에서 8종으로 확대된다.


국토위성 영상은 국토와 자원 이용·관리, 재난 대응, 국가 공간정보 서비스에 필요한 정밀 지상 관측 영상을 제공한다. 국토 모니터링, 도시계획, 국유재산 관리, 산불·산사태·홍수 피해 파악, 농작물·산림 변화 관측, 건설공사 현황 점검 등에 활용된다. 항공 촬영이 어렵거나 접근이 힘든 접경 지역, 극지, 무인도서 등 공간정보 구축에도 쓰인다.


국토위성 2호 개발 사업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총괄 개발을 맡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탑재체 개발을 담당했다. KAI가 항우연에서 이전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시스템 설계부터 본체 개발, 조립, 시험까지 주관했다. 그동안 실용급 위성 개발은 항우연 같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주도해 왔다.


국토위성 2호 국산화율은 본체 86%, 탑재체 98%에 달한다. 총 사업비는 996억7000만원이고 이 가운데 국토부가 414억7000만원을 분담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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