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의 관광 명소 가운데 한 곳인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동물 소각로에서 3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해당 사건의 범인은 사육사이자 여성의 남편이라는 점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의 관광 명소인 아사히야마 동물원 사육사인 스즈키 타츠야가 아내의 시신을 동물원 내 소각로에 유기해 소각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은 스즈키가 범행 6일 뒤인 지난달 6일 동물원에 출근해 근무하는 모습. 일본JNN캡처
1일 지지통신과 TV아사히 등에 따르면 홋카이도 경찰은 아사히야마 동물원 사육사인 스즈키 타츠야(33)를 시체 유기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스즈키는 지난 3월 아내의 시신을 동물원 내 동물 소각로에서 소각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스즈키는 동물원 폐장 뒤 죽은 동물의 시신을 소각하는 소각로에서 아내의 시신을 소각했다. 그 뒤 동물 여러 마리의 사체를 소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소각로는 동물 사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뼈가 남지 않을 정도로 고온에서 가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아내 측 가족이 경찰에 아내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스즈키는 아내의 행방을 묻는 말에 앞뒤가 맞지 않는 답변을 이어갔다. 결국 그는 "아내의 시신을 소각로에 유기했다"라고 털어놨다.
스즈키의 자백을 토대로 경찰은 동물원 내부를 수색해 동물 소각로에서 아내의 시신 일부를 발견했다. 스즈키는 범행 전 아내에게 "남기지 않고 다 불태워주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즈키의 신상이 공개되자 일본 언론은 과거 그가 여러 방송의 인터뷰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JNN은 "스즈키는 범행 뒤에도 태연하게 동물원에 출근해 웃는 얼굴로 근무했다"라고 전하며 카메라에 포착된 스즈키의 모습을 공개했다.
동물원 운영 주체인 이마즈 히로스케 아사히카와시 시장은 "시민들과 국민들께 걱정과 폐를 끼친 것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한편 1967년 문을 연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희귀 동물을 비좁은 우리 안에서 전시하는 대신 동물들이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야생성을 발현하도록 하고 관람객들이 통로를 오가며 이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한 '행동주의 전시'로 호평받아왔다. 겨울에는 펭귄들이 줄을 지어 걸어 다니는 '펭귄 산책'을 운영해 관광객을 끌어모았다. 동물원은 하절기 준비를 위해 20여일간의 휴장을 끝내고 29일 다시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사건의 여파로 이틀 뒤인 이날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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