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오픈AI·구글 등 7개 업체와 기밀 AI 협약…앤스로픽만 빠져

무기 활용 거부한 앤스로픽 배제
국방장관 "이념적 미치광이" 맹비난
6개월 유예 뒤 공급망 전환 추진
신규 모델 '미토스' 활용은 열어둬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주요 인공지능(AI) 업체 7곳과 기밀업무용 협약을 체결했다. 자사 AI 기술을 미국 내 감시나 자율살상무기에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한 앤스로픽은 제외됐다.


국방부는 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스페이스X, 오픈AI, 구글, 엔비디아, 리플렉션,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7개 기업과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합법적인 작전 활용을 위해 이들 기업의 첨단 AI 기술을 국방부 기밀 네트워크에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협약은 미군을 AI 우선 전투 부대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가속할 것이고 모든 전장 영역에서 우리 전투요원들의 의사 결정 우위를 유지하는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AI 공급업체 종속을 방지하고 합동군에 장기적 유연성을 보장하는 아키텍처 구축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협약에 참여한 기업들은 자사 기술을 '모든 합법적 용도'에 국방부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동의했다.


헤그세스 "이념적 미치광이"…앤스로픽 압박 강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AFP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AFP연합뉴스


국방부가 다수 업체와 동시에 AI 협약을 맺은 배경에는 앤스로픽과의 갈등이 깔려 있다. 현재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는 미군 기밀 시스템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활용 가능한 AI 모델이다.

그러나 앤스로픽은 미국인 대상 대규모 감시나 완전 자율무기에는 자사 모델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국방부와 마찰을 빚어왔다. 국방부는 앤스로픽을 '국가안보에 대한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했고, 앤스로픽은 이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하는 등 양측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전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이념적 미치광이(ideological lunatic)"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NYT는 국방부 관계자들이 이번 협약 체결로 앤스로픽이 기존 입장을 철회하도록 압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송 중에도 대화는 계속…'미토스'가 변수

인공지능 모델 '클로드' 개발사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인공지능 모델 '클로드' 개발사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한편 양측 간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서도 대화 채널은 유지되고 있다. 앤스로픽은 지난달 전문가 수준의 소프트웨어 취약점 탐지 능력을 갖춘 새 AI 모델 '미토스'를 출시한 이후 미 정부와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정부 기관에서는 이미 미토스 접근 권한을 얻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7일에는 아모데이 CEO가 백악관을 방문해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면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취재진 질문에 "좋은 만남을 가졌다"고 짧게 언급했다.


하지만 국방부 쪽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 국방부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에밀 마이클 연구공학담당 차관은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앤스로픽이 여전히 공급망 위험 기업이라고 밝혔다.


그는 "앤스로픽의 공급망 위험 문제 때문에 국방부 산하 각 부서에 (다른 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는) 유예 기간을 6개월 줬다"면서도 "다만 국방부 차원이 아니라 정부 전반적으로 다뤄지는 미토스 문제는 별개의 국가 안보 사안"이라고 했다.


이어 "해당 모델은 사이버 취약점을 찾아내고 이를 막는 데 특화한 기능을 갖췄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우리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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