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장에 가장 유리한 환경을 갖춘 기초지자체로 경기 과천시가 꼽혔다.
2일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전국 229개 기초자치단체의 아동 성장환경을 분석한 '대한민국 아동성장환경지표'를 발표했다. 국내 최초 민간차원에서 시·군·구 단위로 아동 성장환경을 세밀하게 진단한 종합지표라는 설명이다. 지역 현실에 맞는 아동정책을 수립하고 실제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모니터링 도구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이번 지표는 초록우산 산하 아동복지연구소 주도로 공공·행정통계를 분석해 마련됐으며 ▲건강 ▲교육 ▲복지 ▲지역사회 등 4개 영역의 12개 지표를 활용했다.
예를 들어 소아청소년 전문의 비율(건강), 아동 사망 중 자살 비율(건강), 초등 기초체력 미달 비율(교육), 기초생활수급 아동 비율(복지), 어린이 교통사고 사상자 비율(지역사회) 등을 지표로 삼았다. 이를 기반으로 종합점수를 도출해 아동이 성장하기에 유리한 환경과 취약한 환경을 알아봤다.
분석 결과 종합점수 1위 도시는 경기 과천시(91.34점)로 나타났다. 이어 서울 종로구(88.01점), 대구 중구(87.01점), 서울 강남구(86.56점), 서울 서대문구(85.33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4개 영역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종합점수는 같은 시·도 안에서도 세부 지역 간에 차이가 뚜렷했다. 경기도의 경우 8개 시가 종합점수 상위 20%에 포함된 반면, 5개 시는 하위 20%에 속해 지역 간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종합 1위를 차지한 경기 과천시도 교육과 복지, 지역사회 영역에서는 최상위권이었지만 건강 영역은 162위를 머물러 영역별 편차를 드러냈다.
초록우산은 "같은 시·도 내에서도 시·군·구 간 점수 편차가 크다는 것은 현재의 광역 단위 기준 분석만으로는 아동의 실제 성장환경을 충분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아동의 집 주변, 학원, 병원 등 일상 활동이 이뤄질 시·군·구 단위로 정책 수립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상위권 지역이라도 개선 영역을 별도로 진단하고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제시했다.
영역별 결과를 보면, 건강 영역에선 서울 종로구(99.90점)과 충북 충주시(99.90점), 대구 남구(98.91점)가, 교육 영역에선 경기 과천시(95.43점)와 서울 강남구(95.16점), 서울 서초구(93.87점)가 상위 지역으로 꼽혔다.
복지 영역에서는 서울 영등포구(90.10점), 인천 옹진군(88.14점), 서울 동작구(87.63점)가, 지역사회 영역에선 경기 과천시(99.90점), 대구 중구(95.55점), 충남 당진시(89.29점)가 상위 지역에 선정됐다.
초록우산은 아동성장환경지표가 가장 먼저 지원이 필요한 지역의 문제를 조명하는 모니터링 도구이자 아동정책이 실제 집행되는 단위에서 아동의 삶과 성장환경을 개선해 나가기 위한 정책 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했다.
또한 ▲시·군·구 중심으로의 정책 단위 전환 ▲종합점수 상위 지역 벤치마킹 및 하위 지역에 대한 집중 개입 ▲국가 균형 발전과의 연계 ▲데이터 기반 정책 평가 체계 도입 등을 제안했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아동성장환경지표는 지역 간 우열을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점수 이면에 있는 아동들의 삶과 현실을 이해하기 위한 기준"이라며 "앞으로 매년 축적될 아동성장환경지표가 아동들의 삶을 바꾸는 유용한 도구로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 아동성장환경지표의 주요 결과는 초록우산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이다. 홈페이지에서는 229개 시·군·구별 종합·영역별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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