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가운데 일부 빅테크 기업이 인공지능(AI) 투자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투자심리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90.33포인트(1.62%) 오른 4만9652.14에 마무리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73.06포인트(1.02%) 상승한 7209.0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9.073포인트(0.89%) 뛴 2만4892.313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하회하고, 미국과 이란의 잠재적 긴장 고조에 대한 우려마저 극복했다. 미 상무부는 1분기 미국의 GDP가 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0.5%)보다 높지만, 예상치(2.2%)에 못 미치는 수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S&P500지수는 사흘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다우존스 역시 1% 넘게 뛰었다. 캐터필러가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후 10% 급등하자 다우존스 지수를 견인했다.
Facet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톰 그래프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매그니피센트 세븐' 실적 발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아무것도 배울 게 없었다는 것"이라며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물리적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은 GDP 관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기업 가치 평가를 비롯한 다른 우려 사항들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계속해서 고민해야 할 부분은 AI 투자가 언젠가 소프트웨어 기업처럼 수익성이 높아질 것인지, 아니면 그렇지 않아서 기업 가치 배수를 재고해야 할 것인지이다"고 덧붙였다.
S&P500 지수는 이달 들어 10% 이상 상승하며 2020년 11월 이후 최고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나스닥 지수 역시 15% 이상 올라 2020년 4월 이후 최고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고, 다우존스 지수는 4월 말 7% 이상 뛰며 2024년 11월 이후 최고 월간 상승률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CNBC는 밝혔다.
블룸버그는 AI가 1분기 진가를 발휘하며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에도 경제를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주 빅테크 실적을 통해 주요 기업의 AI 분야 성과를 엿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알파벳의 구글을 투자 대비 확실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메타는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라이트 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는 "경제가 지속해서 성장하고 기업들이 수익을 늘릴 수 있다면,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하락도 투자심리 확대에 도움이 됐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3.4% 하락한 배럴당 114.01달러에 마쳤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7% 떨어진 배럴당 105.07달러에 마무리했다.
eToro의 브렛 켄웰은 1분기 저점 이후 실적 발표를 중심으로 시장은 훌륭하게 회복했지만,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이러한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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