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이 발효됐다. 이에 따라 자동차 및 부품, K-뷰티·푸드 등 주요 품목의 관세가 철폐되면서 UAE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데이터, 재생에너지, 문화산업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양국 간 경제협력이 한층 활성화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4일 CEPA 발효에 맞춰 '한-UAE CEPA 발효 시 수출 유망 분야 및 협력 기회' 보고서를 발간하고, 국내 기업의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의 대(對)UAE 수출액은 57억달러로, UAE는 중동 21개국 가운데 최대 수출시장이다. UAE가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교역·투자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근 국가로의 확장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이번 협정은 한국이 아랍권 국가와 처음 체결한 CEPA로, UAE 역시 미국·중국·유럽연합(EU)과는 CEPA를 체결하지 않은 만큼 양국 간 교역 확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는 CEPA 발효로 관세가 철폐되는 품목 가운데 UAE 수입 수요가 높고 한국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유망 분야를 제시했다. 승용차,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 대표적인 수혜 분야로 꼽힌다. 이와 함께 화장품, 식품류, 합성수지, 엔진 및 부품, 냉장고·냉동기기, 의료기기 등도 유망 품목으로 제시됐다. 해당 품목들은 기존 5% 수준의 관세가 즉시 또는 5~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될 예정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전경. 코트라.
특히 한국의 대UAE 화장품 수출액은 2025년 약 2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5%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UAE 화장품 수입 상위 5개국이 모두 CEPA 미체결 국가라는 점에서 향후 한국 제품의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번 협정으로 한국은 전체 품목의 92.8%, UAE는 91.2%에 대해 관세를 철폐하게 된다.
양국 간 산업 협력 확대도 기대된다. UAE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AI 스타트업과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의 진출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2025년 11월 체결된 '한-UAE 원전 수출 협력 양해각서(MOU)'를 계기로 원자력 신기술 협력과 전후방 산업 전반의 수혜가 예상된다. UAE가 '에너지 전략 2050'을 통해 넷제로 달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전력 및 태양광 등 친환경 분야 협력도 유망한 것으로 평가된다.
문화산업 분야에서는 복합 한류 거점인 'UAE K-CITY' 조성이 추진된다. 한류 콘텐츠와 정보통신기술(ICT)·AI 기반 혁신 산업, 의료·바이오 역량을 결합한 도시형 협력 모델로, 관련 산업 전반의 수출 확대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관묵 코트라 부사장 겸 경제안보·통상협력본부장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있는 양국이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을 거치며 협력을 더 확대 중"이라며 "UAE가 중동아프리카 허브 역할을 하는 만큼 우리 기업의 CEPA 활용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트라는 '2026 UAE 진출전략' 보고서도 발간해 시장 분석과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관련 보고서는 코트라 해외시장뉴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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