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126달러 돌파…미·이란 긴장 고조

트럼프 "핵 합의 전까지 봉쇄 유지"
전문가 "공급 차질 지속 시 유가 150달러"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며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가 30일 한때 배럴당 126달러를 기록했다. 약 4년 만에 최고치다.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국 시간 30일 오후 3시 20분께 전장 대비 5.08% 상승한 배럴당 124.03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2.69% 오른 배럴당 109.75를 기록 중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BP 주유소. 게티이미지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BP 주유소. 게티이미지연합뉴스


이날 한때 브렌트유는 배럴당 126.4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장중 최고치다. WTI도 배럴당 110.93달러까지 치솟았다.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 프로그램 종료에 합의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뒤 급등했다.


아울러 악시오스는 이날 미군 지휘부가 이란을 상대로 짧고 강력한 공습 계획을 30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이 봉쇄에도 버티기에 나설 경우 평화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하는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한 이란 측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상황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비핵 합의를 어떻게 체결해야 하는지도 모른다"며 "빨리 정신 차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적었다.

반면 이란은 여전히 강경한 자세다. 이란은 국영 매체 프레스TV를 통해 미국의 해상 봉쇄와 관련 "곧 실질적이고 전례 없는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고객 노트에서 "석유 시장은 과도한 낙관론에서 벗어나 걸프 지역에서 실제로 나타나고 있는 공급 차질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카일러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빌 퍼킨스 최고투자책임자는 "(미국과 이란이) 합의에 도달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고,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기 위해서는 적대 행위나 어느 정도 추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 차질이 지속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40~15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으나, 가격이 상승하면 수요를 억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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