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있는데 글로벌 완주 경험 부족"…삼성바이오, 릴리 손잡고 30개사 육성

이상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 "네트워크·임상 경험 보완 초점"
송도 3700평 인큐베이터 구축
펀드 2400억·기금 250억 투입

삼성바이오로직스 가 인천 송도에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의 바이오텍 육성 거점 '게이트웨이 랩'을 유치하고 투자·지원 프로그램을 결합한 '3대 축 지원 체계'를 가동한다. 단순 인프라 제공을 넘어 자금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함께 묶는 방식이다.

이상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가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6'에서 발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상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가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6'에서 발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상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는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6'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C랩 아웃사이드'의 운영 로드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는 "한국 바이오텍은 기초과학 역량이 강하고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도 빠르지만, 글로벌 신약을 끝까지 완주한 경험과 기술을 해외에 연결할 네트워크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많은 바이오텍들이 공통적으로 '기술을 보여줄 기회와 글로벌 연결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한다"며 "일라이 릴리와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바이오텍 최대 30개 기업을 공동으로 선정·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랩 아웃사이드는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내에 들어선다. 연면적 약 1만2200㎡, 지상 5층 규모로 조성되며 연구 공간과 네트워크 공간을 동시에 갖춘다.


이 상무는 "연구 공간은 철저히 독립성을 보장하되 루프탑 라운지와 같은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교류가 일어나도록 설계했다"며 "독립과 연결을 동시에 구현하는 것이 핵심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초기 기업부터 글로벌로…항체·CGT·AI까지 전면 개방

주로 초기 단계 바이오텍들이 입주하게 된다. 항체에 국한하지 않고 유전자치료제(CGT), 케미컬, 펩타이드, 인공지능(AI) 신약 등 기술 분야 전반에 문을 열어둔다. 구체적인 입주 프로그램은 올 연말 공개되며 2027년부터 본격적인 신청·평가·선정 절차에 돌입한다.


운영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와 일라이 릴리의 게이트웨이 랩이 공동으로 맡는다. C랩 아웃사이드는 삼성전자에서 시작해 금융 계열사로 확대된 외부 스타트업 육성 모델이다. 바이오 분야 적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금 지원 축은 두 갈래로 나뉜다.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계열사가 출자해 총 2400억원을 조성, 현재 투자 집행이 진행 중이다. 항체, RNA, AI,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기술 경쟁력 중심으로 평가해 투자한다. 한국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업 에임드바이오가 지분 투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ADC 페이로드·링커 공동 개발 파트너십까지 확대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회사는 추가 펀딩도 내부 검토 중이다.


산업육성기금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단독으로 운영한다. 올 연말부터 3년간 25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펀드와 달리 지분 투자가 아닌 순수 지원금 성격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은 현금성 직접 지원으로 집행되고 나머지는 교육·컨설팅 프로그램과 설비·인프라 비용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우선 지원 대상은 송도 소재 기업으로 게이트웨이 랩 입주사와의 시너지를 노린다.


이 상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1년 설립 이후 145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위탁개발(CDO) 계약 165건 이상을 체결, 임직원 5800명 규모로 성장한 것은 한국 바이오 생태계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라며 "이제 다시 돌려드릴 때"라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j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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