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규직 근로자가 100만원을 벌 때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은 65만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격차는 2000년대 이후 점차 줄었지만, 정규직·비정규직 격차는 최근 다시 벌어져 2015년(65.5%)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6월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2만8599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한 반면, 비정규직은 1만8635원으로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임금 수준은 65.2%로 전년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2023년 70.9%에서 2024년 66.4%로 떨어진 데 이어 2년 연속 하락하며 격차가 확대됐다.
비정규직 가운데 저임금 단시간 노동자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조사 기준 시점인 지난해 6월은 월력상 근로일수가 전년과 동일해 근로일수 감소 영향은 없었지만, 근로시간이 짧은 단시간·고령·여성 중심 고용이 증가하면서 전체 임금 상승률을 낮췄다.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이 2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실태조사 결과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로 비정규직 중 시간제 비중은 49.4%를 기록했고, 여성과 60세 이상, 보건사회복지업 중심으로 비정규직이 늘었다.
특히 저임금 업종과 취약계층에 단시간 노동이 집중됐다. 보건사회복지업과 숙박음식업 등에서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비정규직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체 평균을 끌어내렸다. 성별로 보면 남성 비정규직이 시간당 2만1488원을 받는 반면 여성은 1만6136원에 그쳤다. 60세 이상 비정규직 임금도 1만7696원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단시간 노동자의 임금 상승세가 제한된 점도 격차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단시간 노동자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1만6256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간제(2.6%), 파견(2.5%), 용역(1.8%) 등과 비교해도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단시간 노동자는 늘었지만 사회안전망은 여전히 취약한 모습이다. 비정규직의 고용보험 가입률은 82.4%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상승했지만, 단시간 노동자는 여전히 다른 비정규직에 비해 낮은 가입 수준에 머물렀다.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역시 단시간·일용직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가입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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