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보안을 이유로 사무실 밖에서 내부 문서를 확인이 어려워 보고와 결재가 지연되곤 했다. 하지만 민간의 인공지능(AI) 기술이 공공업무에 적용되면서 외부에 있는 사람에게도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업무망 문서를 공유하거나 보고할 수 있게 됐다.
행정안전부는 최신 AI 기술을 행정 업무에 접목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온AI(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 모바일 서비스를 30일 정식 개시한다고 밝혔다. 공무원들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디지털 업무 환경을 조성하는 데 목적을 뒀다.
이번에 개시하는 모바일 서비스는 기존 사무실 PC에서 활용하던 온AI를 외부에서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메일과 메신저, 드라이브, 화상회의 등 업무 도구에 AI 기능을 접목한 것으로 현장 중심의 행정을 뒷받침하게 된다.
그간 공직사회에서는 보안상의 이유로 사무실 외부에서 주요 업무를 처리하는데 제약이 따랐다. 일반 문서조차 외부에서 확인하려면 내부망에서 외부망으로 자료를 전송하고 다시 공직 메일 등을 통해 모바일로 옮겨 텔레그램 등 일반 상용 메신저로 전달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온AI를 활용하면 실무자가 사무실에서 출장 중인 상급자에게 보고할 때 기존처럼 업무망에서 메일을 전송하면 상급자는 스마트폰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실무자와 상급자 모두 출장 중인 경우에도 실무자는 스마트폰으로 온AI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업무망에 미리 저장해놓은 문서를 바로 불러와 메신저로 전달할 수 있다.
황규철 행정안전부 인공지능정부실장이 2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브리핑실에서 ‘온AI(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 모바일 서비스 개시’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행안부 제공
언제 어디서나 화상회의를 열고 참여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한다. 별도 PC를 사용하지 않고 모바일로도 회의 참석자들과 화면과 문서를 공유해가며 지시사항을 전달할 수 있다. 회의 내용을 AI 챗봇으로 실시간 기록하고 요약해 회의록을 생성할 수도 있다. 생성된 내용은 메일이나 메신저로 발송해 업무 연속성을 확보한다.
행안부 측은 모바일 공무원증으로만 온AI 모바일 서비스 로그인이 가능하도록 제한해 외부 불법 접근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캡처 방지와 모바일 환경 내 파일 저장 제한 등 보안 강화 조치도 병행해 이동 중 정보 유출 우려를 막았다.
이번 서비스는 행안부를 비롯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획예산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4개 기관에 우선 도입된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까지 40개 이상의 중앙행정기관으로 서비스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공무원의 시간이 국민을 위해 더욱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민간의 최신 AI 기술을 공공부문에 적극 도입해 더 빠르고 유능한 AI 민주 정부를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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