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加잠수함 사업, 방산 넘어 산업 생태계 경쟁"

한화오션·독일 TKMS 경쟁
기술 넘어 공급망·산업협력 역량이 관건
"캐나다, 독립된 전략 파트너로 재정의 필요"

산업硏 "加잠수함 사업, 방산 넘어 산업 생태계 경쟁"

캐나다가 추진 중인 차세대 잠수함 사업이 단순한 방산 수주 경쟁을 넘어 산업 생태계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의 기술력 검증을 넘어 에너지·북극개발·인공지능(AI)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산업연구원(KIET)은 30일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함의와 한-캐나다 산업협력 확대방안' 보고서에서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을 해양 안보 전략 전환과 자국 방산 생태계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국가 핵심 프로젝트로 규정했다.

캐나다는 현재 북대서양 및 북극 지역 작전 역량 강화를 위해 3000t급 잠수함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CPSP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한국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최종 후보로 경쟁하고 있으며, 우선협상대상자는 2026년 상반기 내 선정될 예정이다.


한국은 장보고-Ⅲ 배치-II 잠수함을 기반으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해당 잠수함은 리튬이온배터리를 적용해 3주 이상 수중 작전이 가능하고, 조기 납기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영국 밥콕사와의 협력을 통해 유지보수(MRO) 역량을 확보한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다만 캐나다 정부가 최근 입찰 기업에 경제적·전략적 기여 확대를 요구하면서, 수주 경쟁의 핵심이 기술을 넘어 산업·공급망 협력 수준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단순 성능 경쟁을 넘어 현지 생산, 유지보수 체계 구축, 산업 파급효과 제시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한·캐나다 협력이 방산을 넘어 전방위 산업 협력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양국은 에너지·핵심광물, 북극 개발, 첨단기술 분야에서 상호보완적 구조를 갖고 있어 공급망 안정성과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캐나다의 자원과 기술, 한국의 제조·상용화 역량을 결합할 경우 LNG, 수소, 배터리, 자동차 등으로 이어지는 전주기 협력 모델 구축이 가능하다고 봤다. 실제로 한국가스공사의 LNG 프로젝트 참여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장 투자 사례처럼 공급망 전반에 걸친 협력은 캐나다 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는 요소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그간 제한적이었던 양국 협력의 원인으로 캐나다를 북미 진출의 '교두보'로만 인식해온 점을 지적했다. 대신 캐나다를 독립된 전략적 파트너로 재정의하고, 경제·외교·안보를 연계한 범정부 '원팀' 전략을 기반으로 중장기 산업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연 관계자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국산 잠수함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시험대이자, 양국 간 장기적 산업·안보 협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민관 협력 기반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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