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3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관련해 "연방준비제도(Fed) 내부 의견이 상당폭 나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강조되면서 차기 연준의장 취임 이후 미국 통화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유 부총재는 이날 한은에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미국 FOMC 회의 결과 및 중동전쟁 전개 양상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고 한은은 밝혔다.
그는 또 "중동전쟁도 미국·이란 협상 난항 등으로 장기화 우려가 커진 만큼 경계감을 가지고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양상과 이에 따른 금융·경제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적기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28~29일(현지시간)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시장의 예측대로 정책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다만 이번 결정에서 4명이 소수의견을 내고 금리 동결에 반대했다. FOMC 회의에서 4명이나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한 것은 1992년 10월 이후 약 34년 만이다.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가 0.25%포인트 인하 의견을 제시한 가운데 클리블랜드·미니애폴리스·댈러스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준) 총재 등 3명은 완화 편향적(easing bias) 문구 삽입에 반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의 안정화 신호가 확대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하며 경계감을 나타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이란 해상 장기 봉쇄 가능성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FOMC 결과가 매파적으로 평가되면서 미 국채금리가 상당폭 상승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으며 주가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번에 개최된 FOMC 회의는 파월 의장이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다. 다음 회의부터는 최근 미연방 상원 은행위원회로부터 인준안이 의결된 케빈 워시 후보가 주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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