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으로 국내 여성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이 경영 활동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40% 이상은 대응 방안을 찾지 못했다고 답했다. 여성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내수 소비 위축이라는 이중고 속에 경영 위축을 경험하고 있다.
'중동정세 변화에 따른 여성기업 영향 조사’ 결과 경영활동 영향 수준과 요인 조사.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부설 여성경제연구소,
30일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부설 여성경제연구소는 여성기업 977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미국-이란 긴장 등 중동정세 변화에 따른 여성기업 영향 조사' 결과 82.2%가 경영활동에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향후 영향이 예상된다는 응답(12.3%)을 포함하면 94.5%가 중동 사태발 리스크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향이 있다고 답한 기업 중 97.2%는 체감 수준이 '보통 이상'이라고 응답해, 현장의 위기감이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여성기업들은 경영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 높아진 원가 부담과 내수 감소를 동시에 꼽았다. 주요 원인으로 비용·공급 측면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49.4%)이 가장 많았고, 원자재 수급 문제(12.7%)와 유가 상승(11.8%)이 뒤를 이었다.
시장·수요 측면에서는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 감소(30.1%) ▲거래처 주문 감소·취소(28.5%) 등을 경영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여성기업의 89.5%가 매출 감소를 예상해 경영 생태계 전반의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한 기업들이 상당수다. '이미 대응 방안을 시행 중'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8.1%에 그쳤고, 43.1%의 기업은 '방안이 필요하나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회복 기간에 대해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답변이 60%를 넘어섰다. 기간별로 '6개월~1년'은 30.9%, '1년 이상'이라는 응답은 30.3%를 차지했다.
여성기업들은 직접지원 방안으로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45.3%) ▲금융지원(42.6%)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간접지원 방안으로는 ▲법·제도와 규제 관련 애로 해소 지원(38.9%) ▲경영 전략 및 위기 대응 컨설팅(38.5%) 등을 꼽았다.
박창숙 여기종 이사장은 "이번 조사는 중동 사태라는 대외적 리스크가 국내 여성기업의 경영 생태계를 얼마나 위태롭게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기업 스스로의 노력을 넘어선 정부 차원의 긴급 경영안정자금 투입과 금융 규제 완화 등 실효성 있는 안전망 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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