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과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맞물리며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 역시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12포인트(-0.57%) 하락한 48861.81에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2.85포인트(-0.04%) 내린 7135.9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9.44포인트(0.04%) 오른 24673.24에 거래를 마쳤다.
에너지 공급 혼란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 포기를 받아내기 위해 이란에 대한 장기적인 해상 봉쇄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 등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정유업계 임원들을 비공개로 만나 이란전에 따른 에너지 시장 파장과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대이란 해상 봉쇄가 수개월 더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이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6.1% 급등한 배럴당 118.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배럴당 119.76달러까지 오르며 2022년 6월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알파벳, 아마존, MS, 메타는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MS와 메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다음 달 15일 의장 임기를 마친 뒤에도 자신을 향한 수사가 명확히 종결될 때까지 Fed 이사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금리 결정 투표권을 보유한 베스 해먹, 닐 카슈카리, 로리 로건 등 Fed 위원 3명은 정책결정문에 '완화 편향' 문구가 포함되는 것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Fed의 결정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해석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12월까지 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올릴 확률을 약 12%로 봤다. 해당 수치는 하루 전만 해도 이 확률은 0%였다. Fed가 연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하루 전 80%에서 이날 85%로 올랐다.
채권 금리는 고유가 장기화 우려와 Fed의 매파적 정책 입장 기대에 상승(채권가격 하락)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뉴욕증시 마감 무렵 4.42%로 전장 대비 6bp(1bp=0.01%포인트) 올라 3월 말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수치를 기록했다.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같은 시간 3.94%로 전장 대비 9bp 올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유가 상승 부담, 매파적인 금리 동결 등 상·하방 요인의 혼재로 반도체와 여타 업종 간의 차별화 장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코스피의 이달 30%대 급등으로 MSCI 리밸런싱 당일인 오늘 외국인들이 기계적인 비중 조절을 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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