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유업계 임원들을 비공개로 만나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시장 여파와 이란에 대한 장기 봉쇄 가능성을 논의했다.
29일(현지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과 함께 정유·가스업계 관계자들을 만났다.
악시오스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필요하다면 현재의 봉쇄를 수개월 동안 지속하면서 미국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들에 대해 논의했다"며 "대통령은 국내외 에너지 시장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에너지 업계 임원들과 자주 만난다"라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는 국내 에너지 생산 및 해운 현황과 원유 선물 시장 동향, 베네수엘라 상황 등이 폭넓게 논의됐다. 특히 대이란 해상 봉쇄가 수개월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상황 공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전쟁 발발 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미국과 종전 협상에 나서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이 타격을 입으면서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는 지난 3월 배럴당 16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미국은 이란 관련 선박의 해협 및 인근 해역 출입을 차단하는 대이란 해상 봉쇄에 나섰다. 양측은 종전 협상을 진행 중이나 핵 협상과 관련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장기적 해상 봉쇄 준비를 보좌진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비용 부담이 큰 군사 행동보다 경제적 압박을 극대화해 이란의 양보를 끌어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23달러다. 이는 2022년 이후 최고치이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미국 선박에 미국 항구 간 운송 독점권을 부여하는 존스법에 대한 유예 조치를 90일 연장하기도 했다.
현재 불확실성이 기업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유가가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미국과 해외의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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