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수입 의존 '소방배관 내진기술' 국산화…국토부 신기술 인증

두산건설·HL디앤아이한라·메이크순과 공동 개발

롯데건설이 지진 발생 때 소방배관이 흔들리거나 파손되는 것을 막는 내진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롯데건설은 두산건설, HL디앤아이한라, 내진설비 전문업체 메이크순과 공동으로 이번 기술을 개발해 국토교통부로부터 건설신기술 제1043호를 취득했다고 29일 밝혔다.

소방배관은 아파트 지하주차장이나 건물 내부에 설치돼 화재 때 물을 공급하는 설비다. 지진이 발생하면 배관이 흔들리면서 연결부가 손상되거나 파손될 수 있다. 이 경우 화재 진압 설비가 제 기능을 못 하거나 누수 피해가 생길 수 있다.


부산 남구 '문현 롯데캐슬 인피니엘' 현장 지하주차장에 적용된 4방향 흔들림 방지 버팀대. 롯데건설

부산 남구 '문현 롯데캐슬 인피니엘' 현장 지하주차장에 적용된 4방향 흔들림 방지 버팀대. 롯데건설


국내에서는 2015년 '소방시설의 내진설계기준'이 제정된 뒤 소방배관에도 내진 장치가 적용돼 왔다. 다만 관련 제품은 미국, 중국 등 해외 제품을 수입해 쓰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기술은 메이크순이 설계와 시제품 제작을 맡고, 롯데건설 등 3개 건설사가 실제 현장 적용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기존 기술은 배관을 양옆이나 앞뒤 등 두 갈래 방향에서만 지지하는 방식이었다. 이 방식은 지지대가 있는 지점은 튼튼하지만, 지지대 사이의 배관이 지렛대처럼 크게 흔들려 연결 부위가 터지는 단점이 있었다.

새로 개발한 기술은 배관을 네 방향에서 한꺼번에 꽉 움켜쥐는 방식이다. 배관이 어느 쪽으로도 튕겨 나가지 못하게 사방에서 동시에 지지하므로 흔들림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내진 성능을 높였다.


설치 효율도 개선됐다. 500가구 규모 아파트 지하주차장 기준으로 기존 39개소에 설치하던 버팀대를 25개소로 줄일 수 있다. 설치 개소가 줄면서 공사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만7567kg에서 9032kg으로 약 51% 감소하고, 원자재 사용량도 6958kg에서 3479kg으로 약 50% 줄어든다.


이번 건설신기술 인증 외에도 2022년 재난안전신기술(NET) 지정, 2024년 녹색기술인증 및 제품인증, 2025년 한국소방기술사협회 내진기술검증서를 취득했다. 조달청 우수제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중소기업성장신기술로도 지정됐다.


현재 하단 롯데캐슬, 서면 롯데캐슬 엘루체, 롯데캐슬 라센트, 장유 롯데 관광호텔, 롯데 e-Grocery 부산 물류센터 등에 적용됐다. 준공을 앞둔 문현 롯데캐슬 인피니엘과 시공 중인 롯데캐슬 시그니처 중앙,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해외 기술에 의존하던 소방배관 내진기술을 완전 국산화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자재와 폐기물 사용량을 줄이면서도 안전성을 극대화한 혁신적인 친환경 공법인만큼 앞으로도 우수 기술 개발과 현장 적용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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