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서 시대]④AI탭이 바꾸는 검색 방식…맛집 예약부터 상품 구매까지

쇼핑·플레이스 등 네이버 생태계와 결합
맛집 추천받고 바로 예약…추천 상품도 바로 구매
개인 맞춤형 추천 가능…최신 트렌드 답변도 척척
느린 답변 속도·직접 실행 불가는 아쉬워

편집자주인공지능(AI)이 우리의 일을 대신할 수 있는 시대가 올까? 영화에서나 볼 법한 먼 미래의 이야기였지만, AI 에이전트가 등장하면서 현실이 되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이용자를 대신해 스스로 판단한 뒤 계획을 세워 작업까지 자동으로 수행하는 게 특징이다. 기업들이 잇따라 내놓고 있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들을 직접 이용해보고, 우리의 실생활에 얼마나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 분석해봤다.

"서순라길에서 평일 저녁 와인 한 잔을 즐기며 예약까지 고려한다면, A, B, C 레스토랑이 가장 무난한 선택지입니다. 오늘 기준으로는 이 세 곳 모두 예약 가능 시간이 확인되며, 분위기와 메뉴 성격이 서로 달라 취향에 맞춰 고르시면 좋겠습니다. 추천해 드린 식당들의 메뉴 구성이나 가격대를 확인해 드릴까요?"


네이버의 AI탭에게 '서순라길에서 평일 저녁에 와인 한 잔 하기 좋으면서도 예약이 가능한 맛집 추천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하자 나온 답변. 캡처

네이버의 AI탭에게 '서순라길에서 평일 저녁에 와인 한 잔 하기 좋으면서도 예약이 가능한 맛집 추천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하자 나온 답변. 캡처


네이버 AI탭에서 '서순라길에서 평일 저녁에 와인 한잔하기 좋으면서도 예약이 가능한 맛집 추천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하자 이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답변 아래에는 매장별 특징과 추천 이유, 예약이 가능한 시간대가 표로 정리돼 나타났다. 식당의 이름을 클릭하자 네이버 플레이스에 등록된 식당의 영업시간과 메뉴 등 정보가 작은 창으로 함께 나왔고, 식당 정보 바로 옆에는 '네이버 예약' 버튼이 활성화돼 있었다.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반 검색 서비스인 AI탭의 베타 서비스를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했다. AI탭에서는 AI 챗봇 서비스를 이용하듯 대화를 통한 상호작용으로 자연스러운 검색이 가능하다. 현재 AI탭 기능은 유료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제공되고 있다.

식당 후기 모아 '족집게' 추천…구매·예약까지 한 번에

네이버 AI탭 메인 화면. 캡처

네이버 AI탭 메인 화면. 캡처

네이버 검색창에 추가된 AI탭 버튼. 캡처

네이버 검색창에 추가된 AI탭 버튼. 캡처


AI탭은 네이버 PC버전 검색창 옆에 있는 'AI' 버튼을 누르거나 모바일 검색 결과 중간에 표시되는 'AI로 더 알아보기' 버튼을 눌러 접근할 수 있다. AI탭의 메인 화면은 검색창보다는 챗GPT나 제미나이와 같은 AI 챗봇에 가까웠다. 화면에는 질문을 입력할 수 있는 칸이 있었고, 아래에는 예시 질문들이 함께 나와 있었다. 채팅창 아래 설정 버튼을 통해서는 '쇼핑', '맛집 찾기' 서비스에 특화된 에이전트를 설정할 수 있었다.


실제 AI탭을 활용해본 결과, 네이버가 강점 가진 쇼핑과 플레이스 등의 카테고리에서 유용하게 쓰일 만한 추천들이 제시됐다. '대학생 조카에게 사줄 만한 성능이 적당하면서도 가벼운 노트북 추천해 줘. 가격은 100만원 중반 정도로'와 같이 여러 조건을 설정해 요청하자 추천 모델들을 정리해 보여줬다. 성능·휴대성·가격과 같이 요소마다 추천할 만한 제품을 소개했고, 중앙처리장치(CPU)나 램(RAM) 등 부품이 성능에 미치는 영향도 설명됐다. 정보의 출처 역시 정리됐는데, 유명 IT 블로거들의 게시글이나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제품 정보가 출처로 제시됐다.


네이버 AI탭에게 '대학생 조카에게 사줄 만한 성능이 적당하면서도 가벼운 노트북 추천해 줘. 가격은 100만원 중반 정도로'로 요청한 결과. 캡처

네이버 AI탭에게 '대학생 조카에게 사줄 만한 성능이 적당하면서도 가벼운 노트북 추천해 줘. 가격은 100만원 중반 정도로'로 요청한 결과. 캡처


네이버의 AI탭은 AI 에이전트의 요소까지 일부 갖췄다. 기존 챗봇과 다르게 AI탭 내에서 실제 제품 구매와 예약까지 곧바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서다. 추천받은 노트북들에 대한 소개와 함께 제품을 판매 중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제품 정보가 함께 제시됐는데, 이를 클릭하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스토어 창이 답변창 옆에 나왔다. 음식점이나 카페를 추천받는 상황에서도 해당 업체의 네이버 플레이스(지도) 정보를 함께 볼 수 있었고, 업체가 네이버 예약을 지원한다면 예약까지도 가능했다.

AI탭과의 대화를 통해 일상적인 대화부터 상품 검색, 구매까지 이어지는 여정도 자연스러웠다. '창억떡이 유행하는 이유'를 물어보자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게 된 계기와 창억떡을 소개한 블로그 후기 글, 창억떡을 만든 기업에 대한 소개가 정리됐다. 이후 AI탭은 창억떡을 살 수 있는 판매처와 가격을 알려주겠다고 제안했고, 이를 요청하자 구매처별 무게 단위당 가격과 함께 창억떡의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페이지까지 함께 소개해 클릭 몇 번만으로 구매가 가능했다.


이용자의 구매내역 등 개인화된 맥락을 기반으로 한 답변도 내놨다. '내가 지난달에 샀던 홍삼이랑 같이 먹으면 좋은 영양제 추천해줘'라고 요청하자 내 구매 내역을 분석해 어울리는 영양제 제품을 추천했다. '내가 최근에 샀던 화장품이 어디 브랜드였지'와 같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통한 구매내역을 직접 물어보는 것도 가능했다.


네이버 AI탭에 셋로그 앱이 유행하는 이유에 대해 물어본 결과. 캡처

네이버 AI탭에 셋로그 앱이 유행하는 이유에 대해 물어본 결과. 캡처


일상에 유용한 정보 검색이나 최근 트렌드를 확인하는 데에도 유용했다. '고유가지원금을 언제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를 물어보자 신청 자격과 조건, 신청기간, 지원금 산정 기간 등이 보기 쉽게 표로 정리돼 나왔다. 최근 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짧은 영상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셋로그(setlog)가 무엇인지 묻자 앱에 대한 소개와 유행하는 이유, 사용법 등이 자세하게 설명됐다.


다만 베타 서비스인 만큼 일부 불완전한 부분들도 보였다. 일부 질문들에서는 답변을 내놓기까지 수십초가 소요되는 경우들이 있었다. 요청한 내용에 맞는 상품이나 장소를 추천받을 수는 있지만, 이를 대화만으로 구매·예약하는 것도 아직은 지원하지 않는다. 현재는 이용자가 직접 구매하기 또는 예약하기 버튼을 누른 뒤 직접 결제하거나 예약해야 한다.


네이버는 AI탭의 상반기 정식 출시 시점에는 응답 속도를 최적화하고 복잡한 조건의 연속 질의에도 정교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성능을 높일 예정이다. 올해 중에는 AI탭과 스마트렌즈를 연계해 멀티모달 AI 검색 경험을 강화하고 AI탭이 사용자에게 추가 질의와 탐색을 먼저 제안하는 방향으로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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