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나도 스페이스X 투자할 수 있다고?…ETF 통한 간접투자 가능 [주末머니]

스페이스X, 6월 상장 목표로 IPO 진행
역대급 IPO에 투자자 관심↑
상장 전·공모가 확정·상장 후…시기별로 골라야

역대급 기업공개(IPO)로 꼽히는 스페이스X의 상장이 다가오면서 스페이스X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기업이고 아직 상장되지 않은 만큼 현재로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투자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어! 나도 스페이스X 투자할 수 있다고?…ETF 통한 간접투자 가능 [주末머니]

KB증권은 ETF를 통한 스페이스X 투자 방식으로 ▲스페이스X 지분 직접 보유 ETF ▲미국 IPO 시장 전반에 투자하는 ETF ▲우주 테마 ETF 세 가지를 제시했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에 대한 ETF 투자 전략은 스페이스X 지분을 직접 보유한 'XOVR', 미국 IPO 시장 ETF인 'FPX'와 'IPO', 한국과 미국 상장 우주 테마 ETF로 구분할 수 있다"면서 "각 상품은 스페이스X 관련 수익이 반영되는 시점과 속도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ERShares Private Public Crossover ETF(XOVR)는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스페이스X 주식을 직접 보유하는 ETF다. 운용사 ERShares가 비상장 주식 투자를 위해 설립한 별도 법인(SPV)을 통해 스페이스X 지분을 취득하는 구조로, 해당 ETF 매수만으로 스페이스X에 투자할 수 있다. 2017년 상장된 이 ETF의 총 보수는 0.75%다. 포트폴리오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공개 주식 부문은 엔비디아, 알파벳, 메타 등 대형 성장주를 중심으로 담고 있으며 비공개 주식 부문에는 스페이스X와 방산 인공지능(AI) 기업 안두릴 지분을 담고 있다. 4월 24일 기준 스페이스X의 포트폴리오 내 비중은 약 24.9%다. 박 연구원은 "다만 비상장 자산 특성상 ETF 순자산가치는 운용사 평가에 기반하며 기업가치 변화가 시장 가격에 바로 반영되지 않는다"면서 "또한 IPO 이후에도 SPV 보유 지분에 매도 제한이 적용될 수 있어 ETF 거래와 별개로 기초자산 반영에는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스페이스X IPO 이전에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다른 ETF와 구별되는 요소이나 이러한 한계를 고려하면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제한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First Trust U.S. Equity Opportunities ETF(FPX)는 운용자산 13억 달러로 해당 카테고리 내 규모가 가장 크다. Renaissance IPO ETF (IPO)는 포트폴리오의 94%가 성장 지향 중소형주로 구성된다. FPX와 IPO는 스페이스X를 직접 보유하지는 않지만 2026년 IPO 시장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IPO ETF는 2013년 상장 이후 현재까지 누적 수익률 148.5%로 동 기간 S&P500 수익률 317.7%에 크게 못 미치나 IPO 거래가 집중됐던 2020년에는 S&P500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박 연구원은 "장기 보유보다는 IPO 거래가 집중되는 구간을 겨냥한 단기 활용에 적합한 상품"이라며 "FPX는 상장 후 약 5거래일 이후 신규 종목 편입이 가능해 스페이스X는 약 6거래일 내 편입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IPO는 분기 편입을 기본으로 하지만 대형 IPO의 경우 약 7~14일 내 편입된 사례가 있어 스페이스X 역시 유사한 시점에서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두 ETF는 스페이스X 상장 직후보다 편입이 예상되는 시점 전후로 ETF에 가격 반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미국과 국내에 상장돼 있는 우주테마 ETF들이 있다. 미국 우주테마 ETF로는 ▲ARK Space & Defense Innovation ETF(ARKX) ▲Procure Space ETF(UFO) ▲Tema Space Innovators ETF(NASA) 등이 있다. ARKX는 운용자산 9억 달러로 해당 카테고리 내 최대 규모이며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가 액티브로 운용한다. 우주·방산 테마에 자율주행, 드론, 3D프린팅 등 우주 산업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 기술 기업까지 폭넓게 담는 구성으로 순수 우주 섹터 집중도는 UFO, NASA 대비 낮다.


UFO는 운용자산 7억2000만 달러로 2019년부터 운용돼 온 우주 전문 ETF다. S-Network Space Index를 추종하며 위성통신, 지구관측, 발사 서비스, 우주 인프라 기업들을 종목 선정 기준으로 삼고 있어 스페이스X 상장 후 지수 편입 가능성이 가장 높다.

NASA는 올해 3월 30일 상장한 순수 우주 테마 액티브 ETF로, 운용자산은 약 2억8000만 달러, 연간 보수는 0.87%다. 위성통신, 발사 인프라, 방산, 초기 상업 우주탐사 분야에서 약 20~40개 종목을 선정하며 스페이스X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공개 상장 주식으로 구성된다. 스페이스X는 SPV를 통해 단일 종목으로 약 12.6%의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다. 스페이스X IPO 이후 해당 ETF가 보유한 스페이스X SPV 지분은 내부자 주주와 동일하게 최소 6개월간 매도가 제한된다.


국내에도 미국 우주 테마 ETF가 다수 상장돼 있다. ▲1Q 미국우주항공테크(하나자산운용, 총보수 0.49%, 운용자산 5970억원) ▲KODEX 미국우주항공(삼성자산운용, 총보수 0.55%, 운용자산 3980억원) ▲TIME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타임폴리오자산운용, 총보수 0.80%, 운용자산 3820억원) ▲TIGER 미국우주테크(미래에셋자산운용, 총보수 0.49%, 운용자산 3590억원)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한국투자신탁운용, 총보수 0.80%, 운용자산 1670억 원) ▲WON 미국우주항공방산(우리자산운용, 총보수 0.35%, 운용자산 830억원) ▲SOL 미국우주항공 TOP10(신한자산운용, 총보수 0.45%, 운용자산 360억원) 등이다. 박 연구원은 "현재 국내 상장 ETF 포트폴리오에는 스페이스X가 직접 담겨 있지는 않다"면서 "각 운용사는 스페이스X 상장 후 편입 계획을 밝히고 있으나 실제 편입 규모는 상장 당일 시장 상황과 물량 여건에 따라 목표 비중과 달라질 수 있다"고 짚었다.


스페이스X 관련 ETF 투자는 상장 전, 공모가 확정, 상장 이후 편입 구간으로 나눠 접근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XOVR은 상장 일정이 구체화되는 초기 구간에서 진입 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판단되며 우주 테마 ETF는 관련 종목에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로, 가격 조정 구간에서 접근이 가능하다"면서 "FPX와 IPO는 공모가 확정 이후 진입을 중심으로 보는 접근이 가능하다. 공모가는 시장이 해당 밸류에이션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보여주며 이후 주가 흐름의 기준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후 SpaceX 편입 예상 시점을 전후로 비중 확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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