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 "반드시 퍼스트인클래스 아니어도 된다…차별화된 기술이면 충분"

29일 '바이오 코리아 2026' 미디어인터뷰
딜 중점 기준으로 '과학·차별성·IP' 꼽아
빅파마와 지속 소통 당부도

"반드시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일 필요는 없습니다. 차별화된 프로파일만 있어도 충분히 투자 대상이 됩니다."

스리다르 고팔 만다파티 애브비 국제 사업개발 총괄은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26' 미디어 인터뷰에서 한국 바이오텍의 ADC(항체약물 접합체)와 이중·삼중 항체 분야 혁신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에 이런 분야의 혁신이 많이 있었고, 저희가 보고 있다"며 최초보다도 기술의 차별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다파티 총괄은 25년 이상 글로벌 제약 사업개발을 담당해온 전문가로, 현재 애브비에서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의 후기 단계 파이프라인 확보를 총괄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를 거쳐 애브비에 합류한 뒤 인수합병(M&A)·라이선스 계약을 다수 이끌었다.


스리다르 고팔 만다파티 애브비 국제 사업개발 총괄이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바이오 코리아(BIO KOREA 2026)'에서 열린 미디어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곽민재 기자

스리다르 고팔 만다파티 애브비 국제 사업개발 총괄이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바이오 코리아(BIO KOREA 2026)'에서 열린 미디어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곽민재 기자


그가 몸담은 애브비는 연간 매출 600억달러를 넘는 글로벌 상위 제약사다. 면역질환·종양학·신경과학 등을 주력으로 삼고 있으며, 최근에는 비만과 통증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애브비의 파이프라인 64%는 외부에서 들어왔으며, 매출 비중도 60%가 외부에서 나온다. 애브비는 라이선스인, M&A, 초기 기술 협력 등 다양한 방식으로 외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만다파티 총괄은 "지난해 17개 딜을 체결했고, 현재 250개 정도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모든 협력 제품을 애브비 내부 제품처럼 세밀하게 관리한다"고 했다.

그가 제시한 딜 평가 기준은 과학, 차별성, IP(지식재산권) 세 가지다. 만다파티 총괄은 "가장 중요한 건 과학에 대한 투자"라며 "제품 뒤에 어떤 과학이 있는지, 어떤 콘셉트가 있는지, 그것이 미래 제품으로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본다"고 말했다. 특히 차별성과 관련해서는 "현재 표준 치료를 어떻게 바꿔서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지, 시장에서 이 제품이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을 종합해야 평가 결론이 난다"고 했다.


한국 바이오텍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만다파티 총괄은 "한국 기업들은 적절한 과학적 특성을 다 가지고 있고, 좋은 재료도 있다"며 "성공적으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것들을 다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바이오 코리아 2026' 현장에서 발표된 이노베이터 어워드 지원자들을 언급하며 "모든 지원자들이 좋은 과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다만 "바이오 기업들이 제약사와 잘 협력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며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파트너십을 원하는 바이오텍을 향한 조언도 나왔다. 그는 "제약사가 지금 적정 관계가 아니라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실망하지 말고 데이터를 계속 발전시키며 소통하면 딜이 될 수도 있다"며 컨퍼런스, 파트너링 데이 등 접점을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애브비는 오는 9월 파트너링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만다파티 총괄은 "지금보다 더 많은 팀이 참여해 파트너십을 찾아볼 것"이라고 전했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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