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ARS 응답 중단 등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며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 책임 있는 조사와 경선 방식 개혁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김 지사는 29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성공적 출범이라는 대의를 위해 경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였다"면서도 "민주당이 비민주적 경선 방식을 개혁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9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후보 경선 과정의 절차적 문제와 관련해 중앙당 차원의 재조사와 제도 개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송보현 기자
그는 특히 결선투표 과정에서 발생한 ARS 응답 중단 사례를 핵심 문제로 지목했다. 김 지사는 "지난 4월 12일 결선투표 첫날 ARS 조사 과정에서 주민등록상 거주지를 전남이라고 입력했을 때 전화가 끊기는 사례가 2,308건 발생했다"며 "응답률이 5~7% 수준에 불과한 상황에서 2천여 명 이상의 전남 지역 유권자 의사가 구조적으로 배제된 중대한 오류"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론조사업체의 설계 부주의라는 중대한 오류에도 중앙당은 1회 재발신 조치만으로 경선을 진행했다"며 "이는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절차적 하자"라고 말했다.
권리당원 대상 투표 안내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전남·광주 31만여 권리당원에게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고 했지만 이를 받지 못한 사례가 다수 발생했고, 예비경선과 본경선에 참여했던 당원이 결선투표 대상이 아니라는 통보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투표권 배제이자 당원 주권주의의 심각한 침해"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선거 결과가 나온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더 무겁다"며 "여론조사 과정의 오류로 실제 시도민들의 지지와 다른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후보자인 저로서는 시도민들께 너무도 죄송한 마음"이라며 "이같은 문제에 대해 민주당이 민주정당으로서 책임 있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민주주의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으로 완성된다"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경선 과정 전반에 대한 재조사와 관련 정보 공개를 촉구했다.
앞서 결선투표까지 이어진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민형배 후보가 김 지사를 꺾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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