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떠날까 남을까…Fed 의장 임기 종료 앞두고 거취 주목

5월 의장 임기 종료…이사는 2028년까지
새 의장 후보 워시 "체제 전환" 예고
전문가 일단 잔류 전망…"과도기 균형추 역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임기가 다음 달 15일 끝나는 가운데 그의 다음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그의 의장직 임기는 끝나도, 이사 임기는 아직 2년이나 남아 있어 그가 계속 이사직을 유지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뒤 성명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이번 기자회견이 파월 의장의 마지막 기자회견이 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파월 의장의 추후 행보에 대한 힌트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Fed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가운데 차기 의장에 지명된 케빈 워시 전 Fed 이사는 Fed의 '체제 전환(Regime Change)'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에버코어 ISI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워시 후보자를 언급하며 "문제는 그가 얼마나 빨리 Fed를 변화시킬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는 이사회와 FOMC의 구성원 교체 속도, 특히 파월 의장의 사임 여부에 달렸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조사가 투명하고 확실하게 마무리될 때까지 Fed 의장직에서 사임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또 새 의장이 선출되고 조사가 마무리될 경우 이사직을 유지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 법무부가 파월 의장을 겨냥한 Fed 청사 개보수 비용 과다 지출 의혹 수사를 종료한다고 하면서 워시 후보자에 대한 상원 인준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소관 상임위인 상원 은행위원회의 톰 틸리스 의원(노스캐롤라이나) 등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파월 의장에 대한 법무부 수사가 정치적이라며 워시 후보자 인준을 막아왔으나, 26일 기존 입장을 철회했다. 다만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압박하며 갈등을 빚어온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파월 의장이 의장직 임기 만료 뒤에도 이사직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고 경고했다.


관례상 Fed 의장은 이사직 임기가 남아있더라도 의장 임기 종료 뒤 물러난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Fed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며 독립성 침해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파월 의장이 임기 종료 뒤에도 이사회에 남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리너 에클스 전 의장이 임기 종료 후 1948~1951년 이사로 재직한 사례가 있는데, 당시 Fed와 미 재무부가 금리 정책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고 있었다. EY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고객에게 보낸 노트에서 파월 의장이 정치적 이유가 아닌 제도적 연속성을 위해 이사회에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워시 후보자 체제에서 Fed는 더 중앙집권적이고 덜 투명하며, 정치적 영향에 취약해질 수 있다며 "그런 맥락에서 파월 의장이 이사회에 남는다면 제도적 연속성을 유지하고, 기존 소통 방식을 유지하며, 과도기 동안 안정적인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시 후보자는 지난 21일 인사청문회에서 Fed의 정책 운영에서 체제 변화가 필요하며, '새로운 인플레이션 프레임 워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Fed 관계자들이 통화 정책에 대해 발언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언급하면서 FOMC 후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관행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답변을 피했다.


TD 카우언의 재럿 세이버그 애널리스트는 파월 의장이 감사관 조사와 법무부의 형사 조사가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Fed에 남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과정에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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