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정치 지형을 미리 내다볼 수 있는 '미니 총선'이 본격적으로 개막한다. 여야 국회의원 9명이 보궐 선거를 위해 29일 사퇴하면서 전국 14곳에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다. 해당 지역 중에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각각 출마하는 부산 북갑과 경기 평택을을 향한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광역시장 후보인 추경호 의원이 27일 대구 남구 대명동 충혼탑을 참배하는 모습. 연합뉴스
오는 6월 3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국회의원들이 29일 대거 의원직을 내려놓는다. 국민의힘에서는 추경호(대구 달성군) 의원이 이날 사퇴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상욱(울산 남갑)·민형배(광주 광산을)·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박찬대(인천 연수갑)·위성곤(서귀포)·이원택(전북 군산·김제·부안을)·전재수(부산 북갑)·추미애(경기 하남갑) 등 9명의 사퇴가 이뤄진다.
대구광역시장 후보로 나서는 추 의원은 이날 의원직을 내려놓으면서 "권력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지금, 대한민국을 지켜낼 균형추가 필요하다"며 "저는 그 균형을 대구에서부터 다시 세워보겠다"고 말했다. 울산시장에 도전하는 김상욱 민주당 의원은 "보수의 기능, 진보의 기능을 아울러 함께 쓰며 오직 시민을 위한 통합과 실용으로 울산을 다시 세우겠다"고 했다.
국회의원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내달 4일까지만 사퇴하면 된다. 다만 30일까지 의원직을 내려놔야 해당 지역구의 보궐선거가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다 보니 임박한 시점에 사퇴가 몰렸다. 이번 사퇴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지역은 기존 5곳에 새로 9곳이 추가되면서 총 14곳까지 두 자릿수로 늘었다. 이번 재·보궐 선거를 미니 총선이라고 부르는 배경이다.
화제가 되는 곳은 한동훈 전 대표가 출마를 예고한 부산 북갑, 조국 대표가 뛰어든 경기 평택을이다. 한 전 대표와 조 대표의 정치 생환이 달린 데다 여러 후보가 해당 지역에 뛰어들면서 단일화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특히 부산 북갑은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민주당 후보로 등판한 데다 국민의힘도 공천하겠다고 하면서 경쟁 열기가 뜨거워진 상황이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BBS에 출연해 "전국에 있는 선거구를 다 제치고 북갑이 넘버원이 됐다"며 "이 선거의 의미가 (단지) 1석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 상황과 관련해서는 "공당으로서 공천해서 승리하는 것보다 이 지역을 선거 승리 발판으로 삼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며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재·보궐 선거를 35일 앞둔 상황에서 여당은 속속 후보를 확정하며 여유로운 모습이다. 이번 재·보궐 지역 중 여당 지역은 13곳으로, 수성전에 해당한다. 국민의힘은 전날 재·보궐 선거 일정을 확정하고 경선 감·가산점 기준을 마련하는 등 부랴부랴 속도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지방선거뿐 아니라 재·보궐 선거에서도 구인난을 겪으며 후보 확정은 3곳에 그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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