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도심 자전거 안장에 꿀벌 1만 마리 '윙윙', 양봉가 긴급 출동한 이유 보니

한때 안전 위해 지하철 입구도 폐쇄
양봉가가 1시간 만에 벌통으로 옮겨
봄철 새 보금자리 찾는 '분봉' 현상으로 추정

프랑스 파리 도심 한복판에서 자전거 안장 아래에 꿀벌 약 1만 마리가 몰려들어 행인 안전을 우려한 교통 당국은 지하철 출입구를 일시 폐쇄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28일 연합뉴스는 일간 르파리지앵 등을 인용해 파리 중심가 지하철역 난간에 세워진 자전거 안장 아래에 벌떼가 몰려들어 통행에 불편을 빚어졌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파리 도심 한복판에서 자전거 안장 아래에 꿀벌 약 1만 마리가 몰려들어 행인 안전을 우려한 교통 당국은 지하철 출입구를 일시 폐쇄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franceinfo

프랑스 파리 도심 한복판에서 자전거 안장 아래에 꿀벌 약 1만 마리가 몰려들어 행인 안전을 우려한 교통 당국은 지하철 출입구를 일시 폐쇄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franceinfo

사건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5일 오후 3시께 일어났다. 당시 파리 중심가의 한 지하철역 인근 난간에 세워진 자전거 안장 아래로 대규모 벌떼가 모여들었다는 신고가 파리교통공사(RATP)에 접수됐다. 당시 자전거 안장 아래에는 수천 마리에서 1만 마리 안팎으로 추정되는 꿀벌들이 시커멓게 뒤엉켜 있었다. 특히 벌떼가 지하철 출입구 인근에 몰려들면서 시민과 관광객들의 통행이 제한받기도 했다.

RATP는 혹시 모를 사고를 막기 위해 해당 지하철 입구를 일시적으로 폐쇄한 뒤 파리시청에 상황 수습을 요청했다. 시청의 연락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양봉가는 보호장비를 착용한 채 벌떼 제거 작업에 나섰다. 그는 두 손으로 자전거 안장 아래에 붙어 있던 벌들을 조심스럽게 떼어낸 뒤 미리 준비해 온 벌통 안으로 옮겨 담았다. 작업은 약 1시간가량 이어졌으며, 다친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봉가는 현지 매체에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이 시기에는 벌들이 비교적 온순해 사람들도 꽤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몇몇 관광객이 사진을 찍는 모습도 봤다"고 덧붙였다. 그는 벌들을 모두 수거한 뒤 파리 남부의 한 양봉장으로 옮겼다.

프랑스 파리 도심 한복판에서 자전거 안장 아래에 꿀벌 약 1만 마리가 몰려들어 행인 안전을 우려한 교통 당국은 지하철 출입구를 일시 폐쇄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franceinfo

프랑스 파리 도심 한복판에서 자전거 안장 아래에 꿀벌 약 1만 마리가 몰려들어 행인 안전을 우려한 교통 당국은 지하철 출입구를 일시 폐쇄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franceinfo

전문가들은 이번 일이 봄철 꿀벌의 자연스러운 '분봉'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분봉은 기존 벌통이 비좁아지면 여왕벌과 일부 일벌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무리 지어 이동하는 현상이다. 양봉가는 "벌통 안에서 여왕벌이 다른 벌들에게 더는 자리가 없다는 신호를 보내면, 벌들은 함께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며 "이때 정찰 벌들이 먼저 새로 정착할 장소를 찾아 나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벌들은 나무나 굴뚝을 찾기도 하고, 어떤 벌들은 자전거를 선택하기도 한다"며 "그 자전거를 발견한 벌이 동료들에게 최고의 홍보를 한 모양"이라고 농담처럼 말했다. 이번 벌떼가 어디에서 날아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현지에서는 날씨가 따뜻해지는 이맘때 꿀벌들이 새집을 찾아 도심 곳곳에 일시적으로 모여드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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