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한국전력기술 사장. 한전기술
한국전력기술이 소형모듈원전(SMR) 독자 개발과 인공지능(AI) 기반 설계 혁신을 양축으로 한 미래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기술 독립을 기반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노형 수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김태균 한전기술 사장은 지난 27일 김천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SMR 독자 개발을 통해 완전한 기술 독립과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특정 기술에 종속된 구조에서 벗어나 우리 노형으로 직접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Engineering Tomorrow's Energy'를 슬로건으로 ▲원전 설계 등 핵심 기술 기반 글로벌 진출 확대 ▲재생에너지 중심 전략사업 육성 ▲AX(인공지능 전환) 기반 기술혁신을 통한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3대 축으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원전 사업의 핵심 방향은 '기술 독립'과 '노형 수출'이다. 김 사장은 "웨스팅하우스 인력 없이도 원전 설계를 수행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지만, 수출과 라이선스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독자 노형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설계 기술과 노형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원자력 팹리스'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SMR은 이러한 전략을 현실화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다. 김 사장은 "대형 원전은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큰 만큼 SMR을 통해 빠르게 독자 노형을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라며 "기술을 먼저 확보한 뒤 수요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전기술은 해양용 초소형 SMR '반디(BANDI)'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김 사장은 "해양 SMR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술 확보가 전제된다면 10년 이내 상용화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AI 기반 설계 혁신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김 사장은 "발전소 하나를 설계하면 15만 장에 달하는 도면이 생성된다"며 "AI를 통해 반복 업무를 줄이고 설계 효율성과 정확성을 동시에 높이겠다"고 말했다.
인력 확보도 병행한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설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며 "경력직 채용을 대폭 확대해 설계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원전과 SMR을 중심으로 한 기술 자립을 바탕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탄소중립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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