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신설된 기획예산처가 정부세종청사 최초로 업무와 육아를 함께할 수 있는 '자녀돌봄스마트워크센터'를 조성한다.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을 겪는 MZ 직원들의 하소연에 박홍근 신임 장관이 화답한 결과다. 박 장관은 적막강산이던 장관실 앞에 직원 소통 공간을 만드는 등 공간 혁신을 통해 유연하고 실용적 조직 문화를 심고 있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조직 문화 혁신 주도하는 비전엑스 직원들과 소통 간담회를 열었다. 기획예산처
29일 관가에 따르면 기획처는 새로 이전 중인 세종청사 5동(옛 해양수산부 건물)에 자녀돌봄스마트워크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5층 예산실과 미래전략실 중간에 전용 70㎡ 규모로 조성한다. 직원 10명 정도가 자녀와 함께 업무와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크기다.
직원들은 유치원·어린이집 하원 이후나 교육기관 방학처럼 돌발적인 돌봄 공백 상황에 놓였을 때 자녀돌봄스마트워크센터를 이용하게 된다. 기획처 관계자는 "세종청사 내에서는 처음으로 기획처가 업무와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며 "놀이공간과 업무공간이 분리돼있지만 유리벽을 통해서 서로 바라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녀돌봄스마트워크센터 구축은 일·가정의 양립에 어려움을 겪는 MZ 직원들의 애로에 박 장관이 호응한 결과물이다. 올해 초 신설된 기획처는 재정경제부와 함께 쓰던 중앙동에서 5동으로 둥지를 옮기게 됐는데 공간 구성을 앞두고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았다. 이 중 조직문화 혁신을 주도하는 MZ 직원 중심의 '비전 엑스'가 돌봄 공백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기획처는 부처 특성상 예산 편성 시즌인 6~8월 야근과 주말 근무가 흔하다. 각 부처가 5월31일까지 내년도 예산안을 제출하면, 8월 말까지 국회에 제출할 본예산을 확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긴급한 지시나 예기치 못한 상황이 많아 예상 못 한 돌봄 공백에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컸다.
직원들의 하소연을 듣게 된 박 장관은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일·육아 병행 공간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했고, 자녀돌봄스마트워크센터 조성을 승인했다. 기획처 새 청사를 만드는 공사는 내달 10일 대부분 마무리되는데, 자녀돌봄스마트워크센터는 6월 초 완성될 예정이다. 이사는 이미 시작됐다. 중앙동에 있던 예산실 이사는 마무리 단계고, 청사 밖 KT&G에 입주했던 기조실·미래전략실·대변인실 등 비예산실 부서는 5월부터 순차적으로 이동한다.
박 장관의 공간혁신은 조용하던 장차관실 앞 풍경도 바꿀 예정이다. 직원 소통을 위한 다목적 공간인 'MPB홀'을 조성하기로 했다. 기획처 영문명칭인 Ministry of Planning and Budget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외에 예산협의실을 만들어 복도에서 '뻗치기'를 하던 지자체, 타부처 공무원이 대기할 수 있게 한다.
기획처 한 직원은 "부처 신설에도 오히려 신축 건물(중앙동)에서 구축 건물로 이사하게 돼 꿀꿀한 기분이었는데, 장관님의 직원을 배려하는 공간 혁신 의지 덕분에 기대감이 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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