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보화 서울 성동구청장 후보(더불어민주당·전 성동구 부구청장)는 당선된다면 첫 결재로 '재개발·재건축 신속관리추진단' 신설안에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또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사전협상에서 현금보상 약 480억원으로 정리된 공공기여 배정을 서울시와 다시 협의해 2000석 규모 복합문화클러스터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보화 성동구청장 후보가 지난 2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주요 공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보화 선거캠프 제공.
유 후보는 지난 2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정비사업은 단순한 개발사업이 아니라 구민의 삶의 질과 재산권이 직결된 핵심 과제"라며 "속도와 공정성, 투명성을 함께 담보하는 전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정비사업 지원 조례 제정, 도시계획·건축 분야 외부 전문가 영입, 인허가 절차 통합관리, 주민 갈등 사전 조정 등을 맡는다는 구상이다.
유 후보는 "재개발·재건축 절차가 30단계를 넘어 보완 한 번에 1년이 걸리는 구조"라며 "사유재산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보호하면서 서울시 행정 네트워크를 활용해 법률·도시계획·건축 컨설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특히 "성수전략정비구역만 해도 2011년 전략지구로 지정된 뒤 15년이 지나서야 진척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신속한 추진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전 성동구청장)가 정비사업 권한을 자치구로 이양하겠다고 밝힌 만큼, 500세대 이하 소규모 정비사업의 구청 권한 확대가 이뤄지면 사업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선출직 도전 배경에 대해 유 후보는 정원오 전 구청장과 함께 추진해온 사업의 연속성을 들었다. 그는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 GTX-C 왕십리역 유치, 마장축산물시장 환경 정비 등 굵직한 과업을 함께 완수했다"며 "이미 진행 중인 핵심 사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해 도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정 전 구청장과의 차별성에 대해 유 후보는 "정원오의 성동이 혁신과 변화를 만들어낸 행정이었다면, 유보화의 성동은 그 성과를 기반으로 더 크게 확장하고 완성하는 행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서울시 기획조정실과 행정국 등을 거치며 정책을 만드는 경험과, 지난 4년간 부구청장으로 정책을 실행한 경험을 모두 갖췄다"며 "성동 안에서만 해결하는 행정이 아니라 서울시와 연결해 더 큰 자원을 끌어오겠다"고 강조했다.
부구청장 재임 중 가장 아쉬웠던 현안으로는 삼표레미콘 부지 사전협상을 꼽았다. 그는 "사전협상의 큰 틀은 유지하되 세부 조정은 가능하다고 본다"며 "삼표부지 공공기여로 책정된 약 6000억원의 세부 배정을 서울시와 다시 한 번 상세하게 들여다보고 싶다"고 말했다. 부영개발이 추진 중인 인근 호텔에 900석 규모 공연장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지역 수요에 비해 부족하다는 게 유 후보의 판단이다.
유 후보는 "성수동 일대는 문화와 산업이 결합된 도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왕십리역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 조성과 마장동 한전부지 개발이 이어질 예정"이라며 "약 2000석 규모의 복합문화클러스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서울시가 승마장 자리에 추진 중인 창업허브 공간에 공연장 기능을 복합으로 넣거나, 서울숲 공영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민간투자 방식으로 공연장을 짓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그는 "경제와 일자리에 문화 공연 인프라가 더해져야 성수동의 발전이 왕십리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4일에는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에게 성동구의 핵심 현안으로 공식 건의했다고 전했다.
유 후보는 "성수동 일대에는 2000석 규모의 복합문화클러스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보화 선거캠프 제공.
유 후보의 공약은 경제, 주거, 교통, 돌봄, 청년·소상공인, 문화·체육, 안전·생활환경 7대 분야로 구성됐다. 성수·왕십리·마장을 잇는 신(新)경제축 완성, 동북선 금호역 연장과 신강남선 강북 연장 추진, 성동형 통합돌봄 체계 고도화, 골목상권 임대료 부담 완화 등이 주요 골자다.
서울시 본청에서 약 30년을 근무하며 정책기획관까지 지낸 유 후보는 기획실과 행정과장, 자치행정 분야에서 자치구 예산 배분과 인사 업무를 두루 다뤘고, 부구청장으로 4년간 현장 행정을 수행한 이력이 있다.
유 후보는 "행정은 한 번 결정됐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방향이 있다면 끝까지 조정하고 보완하는 것이 책임"이라며 "구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갈등을 조정해 화합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으로 성동의 공동체를 단단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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