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로보택시 대중화 위해 과감한 인프라·사업화 지원 필요"

하나금융연구소 "광주 기반 상용화 가속화해야"
웨이모, 바이두 등 美·中 중심 로보택시 확산
"韓 대중화 위해 이해관계자 공존방안 마련必"

미국과 중국 등에서 로보택시(자율주행 택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산업은 기술 검증 단계에 머무르고 있어 과감한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내용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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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유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로보택시가 상업화 검증 단계를 지나 글로벌 확산기에 접어들면서 시장을 선점한 선도기업과 후발 주자간 차이가 더 빠르게 벌어질 수 있다"며 "한국은 로보택시 대중화를 위해 인프라·사업화 지원 등에서 과감한 캐치업(후발주자 경쟁) 전략이 필요하며 기존 이해관계자와의 공존방안 마련 등 사회적 합의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로보택시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서비스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2020~2023년 시범운행 단계를 넘어 2024년 미국과 중국 일부 대도시에서는 상업 서비스가 이미 시작된 곳도 있다. 일례로 미국의 자율주행 기술개발 기업 웨이모의 상업 서비스 지역은 2020~2023년 1곳에 불과했지만 2024년 2곳, 2025년 4곳, 2026년 10곳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피닉스, 오스틴 등 미국과 우한, 베이징, 광저우, 선전 등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는 로보택시 서비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韓, 로보택시 대중화 위해 과감한 인프라·사업화 지원 필요"

국가별 자율주행 기업으로 보면 미국은 웨이모의 상승세가 강하다. 웨이모의 주간 이용 횟수는 2023년 5월 1만 건에서 올해 3월 50만건으로 급증했으며, 올해 안에 100만 건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웨이모는 미국 내 19개 도시를 비롯해 런던, 도쿄 등 해외 지역까지 서비스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테슬라도 지난해 6월 미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모델Y를 이용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으며 올해 1월부터 오스틴 일부 노선에서 제한적으로 무인 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테슬라의 로보택시 운행 대수는 약 500대로 지난해 말보다 300대 이상 늘었지만, 웨이모(3000대 이상 운영)보다는 수치로 열위에 있다.

중국은 바이두의 자율주행차 부문 아폴로고, 위라이드, 포니.ai 등 3사가 기술 검증을 넘어 수익성 확보 단계에 진입한다. 3사는 도로·통신·규제 등 자율주행 관련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기반으로 2021~2022년 우한, 심천, 베이징 등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3사는 모두 1000대 이상의 로보택시 차량을 운행 중이며, 서비스 규모 및 운행 데이터 면에서 가장 선두에 있는 기업은 바이두다. 바이두는 2024년 말 우한에서 개별차량 단위의 손익분기점을 넘겼다고 발표했으며, 포니.ai도 광저우와 선전에서 차량당 월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라이드는 8개국 자율주행 허가를 보유하는 등 3사 중 가장 적극적인 해외 확장 행보를 보인다.


"韓, 로보택시 대중화 위해 과감한 인프라·사업화 지원 필요"

반면 이와 비교했을 때 국내 로보택시의 기술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실증지역이 2020년 6개에서 지난해 55곳까지 늘었지만, 실제 누적 주행거리는 글로벌 선도기업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오 연구위원은 "한국 자율주행 기술은 미국의 89~90% 수준에 불과하며, 빅테크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미국, 중국과 다르게 스타트업 중심으로 개발하면서 상대적으로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광주 전체를 실증 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격차 축소를 위해 노력 중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약 200대의 자율주행 차량이 투입돼 실증이 진행될 계획이며 차량·운송플랫폼은 현대차가, 보험은 삼성화재가 사업자로 선정됐다. 또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선 허용·후 규제 원칙도 발표됐다. 이달부터 광주는 자율주행 관련 메가 샌드박스로 운영된다.


국내 주요 자율주행 기업으로는 오토노머스a2z·라이드플럭스·SWM·에스유엠 등 기술 스타트업과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포티투닷·모셔널),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인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있다. 오토노머스a2z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이드하우스 자율주행 기술평가에서 7위를 기록해 한국 기업 최초로 세계 10위권에 진입한 바 있다.


다만 구글이 로보택시의 기반이 되는 고정밀지도를 확보하면서 웨이모의 한국 진출 가능성이 커졌으며, 포니.ai·바이두도 한국 진출 가능성이 열리면서 국내 상업화 경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하나금융연구소는 광주 실증도시 사업을 기반으로 국내 로보택시 상용화를 가속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오 연구위원은 "광주 사업은 글로벌 선도 도시와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 기술적으로는 다양한 엣지 케이스를 학습하고, 사업적으로는 기본적인 수익 모델을 검증할 기회"라며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서울 등 핵심 시장으로의 확장하고 사업적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또 로보택시 대중화를 위한 기존 이해관계자와의 공존 방안 마련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오 연구위원은 "기존 택시업계의 실업 문제나 택시 면허 등 자산 손실 우려를 완화할 수 있도록 서비스 공급자들 사이의 합의 과정이 필요하다"며 "수요자 측면에서도 안전사고 대응 및 책임 소재에 대한 기준 마련 등을 통해 서비스 이용자들의 신뢰를 축적해야 한다"고 전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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