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용기 없어 푸딩도 못 팔겠네"…日 식품업계 덮친 '나프타 쇼크'

식품기업 44% 이미 영향 받아
용기·포장 대란 우려…상품 판매 중단 검토도

일본 식품업계에서 포장재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로 나프타 공급이 흔들리면서 플라스틱 용기와 포장재 인쇄에 쓰이는 원재료 확보가 어려워진 탓이다. 일부 업체는 상품 판매 중단이나 '무인쇄 포장'까지 검토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푸딩 이미지. 직접적인 관련 없음 .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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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과 국민생활산업·소비자단체연합회(생단련) 발표 등에 따르면 생단련은 최근 회원 기업을 대상으로 나프타 공급 불안 관련 긴급 조사를 실시했다. 생단련은 식품·음료 제조사, 외식업체, 유통업체 등 712개 기업·단체로 구성되어 있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44%는 '이미 나프타 부족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3개월 안에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는 응답도 31%였다. 이미 타격을 입었거나 단기간 내 영향을 예상한 기업이 전체의 75%에 달한 것이다. 응답 기업의 77%는 용기·포장에 나프타 유래 원재료를 쓰고 있었다.

현장에서는 실제 판매 차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전국 소매점에 푸딩을 공급하는 한 중견 식품업체는 다음 달 초부터 푸딩용 플라스틱 용기를 안정적으로 납품받을 수 있을지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업체 측은 "용기 공급이 끊길 경우 제품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포장재 인쇄 문제도 변수로 떠올랐다. 나프타 기반 용제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제품명이나 원재료명 등을 용기에 직접 인쇄하지 못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중견 음료업체는 다음달 하순부터 유산균 음료 15종에 대해 포장 용기 인쇄를 중단하기로 했다.


가격 부담도 커지고 있다. 미쓰비시케미컬그룹은 식품 포장용 필름 가격을 20% 이상 올렸고, DIC그래픽스와 아티엔스 등 인쇄 잉크 업체들도 식품 포장재용 잉크와 코팅 도료 가격을 잇달아 인상했다.

외식업계에서는 가격 인상 폭을 두고 불만이 나오지만, 화학업계는 원가 부담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나프타를 원료로 기초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닛케이에 "나프타 조달 가격이 평소의 약 2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기업은 플라스틱 용기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를 찾고 있지만, 단기간에 전환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중견 규모 업체가 많은 식품·음료 업계 특성상 포장 설비와 생산 공정을 한꺼번에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생단련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25%는 현재 상황이 이어질 경우 사업 지속이나 실적·운영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닛케이는 "다음달 이후 상품 판매 중단이나 인쇄 없는 포장 제품이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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