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희 아트부산 이사장이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국제 아트페어 '아트부산 2026'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영희 아트부산 이사장은 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트부산 2026' 기자간담회에서 "규모 경쟁을 넘어 콘텐츠와 네트워크를 함께 만드는 방향으로 행사를 치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이사장은 이어 "급격히 늘어난 국내 아트페어 환경 속에서 아트부산의 역할을 다시 정의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15주년을 맞은 아트부산은 다음 달 21일부터 24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18개국 11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아시아 네트워크형 아트페어'로의 전환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웠다.
정선주 아트부산 총괄 이사는 같은 자리에서 서울에서 비슷한 시기 열리는 하이브 아트페어와의 경쟁 구도에 대해 "하이브 아트페어와 경쟁 구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기성 페어 간 단순 경쟁을 넘어서 협업과 확장을 통해 새로운 시장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을 중심으로 국내 미술시장의 국제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올해는 하이브 아트페어까지 가세하며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아트부산은 이에 대해 거래 중심 페어를 넘어 콘텐츠를 공동 기획·생산하는 '글로컬 플랫폼' 전략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아트부산 2025 전경. 아트부산
참여 규모는 18개국 110여 개 갤러리로, 이 중 해외 갤러리는 26곳(약 24%)이다. 글래드스톤 갤러리, 탕 컨템포러리 아트, 화이트스톤 갤러리 등 해외 주요 갤러리를 비롯해 홍콩 3812 갤러리, 도쿄 비스킷 갤러리, 타이베이 이리 아츠 등이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가나아트, 국제갤러리, 리안갤러리, 갤러리 바톤, 제이슨함, 더페이지갤러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행사 전면에는 정 총괄 이사가 나서 아트부산의 구조 개편을 이끈다. 그는 아트부산을 단순한 판매장이 아닌, 아시아 주요 아트페어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도쿄 겐다이, 아트 센트럴 홍콩, 아트 자카르타 등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올해 주빈국으로는 대만을 선정해 아트 타이베이와 공동 큐레이션을 진행한다. 오는 10월에는 프리즈 런던 기간에 해외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갤러리의 유럽 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전시 구성 역시 변화가 두드러진다. 신규 섹션 '라이트하우스'는 갤러리 부스를 하나의 전시로 재구성하는 프로그램으로, 공간 연출과 큐레이션을 함께 평가하는 '부스-인-부스' 형식을 도입했다. '디파인' 섹션은 디자인과 미술의 경계를 다루며, '커넥트'는 기관과 갤러리의 협업을 통해 도시성과 지역성을 주제로 한 작업을 선보인다. 신진 갤러리를 위한 '퓨처' 섹션에는 설립 5년 이하 23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주요 출품작은 신작과 솔로 부스 중심으로 구성된다.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우고 론디노네의 신작 회화를 공개하고, 국제갤러리는 줄리안 오피 솔로 부스를 선보인다. 조현화랑은 건축가 구마 겐고의 작업을 소개하며, 리안갤러리와 우손갤러리도 각각 주요 작가들의 신작과 개인전을 예고했다.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국제 아트페어 '아트부산 2026' 기자간담회에서 정선주 이사가 전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트부산은 전시장 밖으로도 확장된다. 작가 스튜디오 투어와 토크 프로그램, 부산시립미술관·부산현대미술관 연계 행사, 오프사이트 전시 '아트악센트' 등이 마련된다. 해운대 일대에서는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프로그램도 운영해 관람 경험을 도시 전반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정 총괄 이사는 "올해 성과는 단순한 판매 실적뿐 아니라 갤러리의 재참여 여부로 판단할 것"이라며 "솔로 부스를 확대한 만큼 각 갤러리의 실질적 성과와 시장 반응을 주의 깊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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