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Law]"이대로는 메이저 못 간다"…6위권 도약 승부수 건 대륙아주·린, 전격 합병 배경은

29일 구체적 통합 청사진 논의

(왼쪽부터)이규철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임진석 린 대표변호사. 홈페이지 캡처

(왼쪽부터)이규철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임진석 린 대표변호사. 홈페이지 캡처


"현 상태로는 메이저 로펌으로 가기가 힘들다고 판단했습니다. 합병 후 1인당 매출을 끌어올려 메이저 로펌 수준을 따라잡는 것이 우선 목표입니다."(이규철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매출 400억원을 넘겼지만 메이저 시장으로 가기에는 체급이 작고, 그렇다고 소규모로서의 효율성을 발휘하기에는 조직이 이미 커진 과도기적 상황을 타개하고자 합니다."(임진석 린 대표변호사)

법무법인 대륙아주와 린이 합병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한다. 두 법인은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동훈타워 대륙아주 대회의실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두 법인 대표변호사와 파트너 변호사 20여명이 참석해 합병법인 명칭 등 구체적인 통합 청사진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로펌 시장의 순위권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세청 신고 매출 기준 대륙아주 1027억원, 린 410억원을 합산하면 1437억원으로 현재 업계 8위인 법무법인 지평(1327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변호사 수에서도 대륙아주 247명, 린 137명을 합친 384명이 법무법인 화우(369명)를 웃돌며 국내 6위권 규모로 올라선다.


합병은 급변하는 로펌시장 환경에 따른 것이다. 6대 메이저 로펌 중심으로 시장이 커가고 있다는 것이 법조계의 중론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두 법인의 상호보완적 결합에 주목하고 있다. 대륙아주는 송무 분야가 강하지만 자문 쪽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린은 자문이 강하고 송무에 보강이 필요해 두 법인이 서로의 필요를 정확히 채워줄 수 있다는 것이 양측의 입장이다.

일각에선 단순 외연 확장을 넘어 로펌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꿀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송무와 자문을 각각의 핵심 역량으로 키워온 두 법인이 하나로 합쳐지면, 기업 고객에게는 소송부터 자문까지 아우르는 종합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변호사는 "송무 분야에 강점이 있는 대륙아주와 자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린이 결합하면 서로의 부족한 점을 완벽히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실 있는 성장을 통해 더 큰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임 대표변호사는 "로펌의 규모와 인적 자원이 핵심 경쟁력이 된 시대에 6대 로펌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흐름을 무시할 수 없다"며 "이번 합병은 이 같은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9년 출범한 대륙아주는 인사·노무, 공정거래 등 기존 강점 위에 중대재해·원자력 등 신산업 영역을 개척하며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17년 설립된 린은 김앤장 출신인 임 대표변호사를 중심으로 금융, 지식재산권, TMT 분야에서 급성장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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