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인공지능(AI)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뛰어난 입지를 갖고 있다. 서울대학교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우수한 대학과 연구진은 물론 반도체부터 로보틱스까지 탄탄한 AI 산업 기반을 갖췄다."-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구글 딥마인드가 해외 첫 AI 캠퍼스를 한국에 설립하기로 결정한 데에는 우리 정부가 'AI 3대 강국'을 목표로 강력하게 AI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고, 우수 인재를 갖춘 데다 반도체 등 주요 파트너십 기업이 다양하게 포진해 있는 배경이 반영됐다. 구글 딥마인드는 AI 혁신과 빠른 AI 도입 속도를 갖춘 한국과 할 수 있는 협력이 다양하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연내 설립될 구글의 AI 캠퍼스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기존 스타트업 캠퍼스의 역할과 공간을 전면 리모델링해서 마련된다. 약 600평 부지에 딥마인드 연구진을 비롯해 국내 학계와 스타트업 등이 함께 모여 생명과학·기상·기후 등 난제 해결을 위한 AI 공동 연구에 힘을 합칠 예정이다. 특히 전날 이재명 대통령은 허사비스 CEO와의 접견에서 구글 AI 캠퍼스에 상주할 수 있는 딥마인드 직원 파견 10명을 요청했고, 허사비스 CEO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하면서 실질적인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구글코리아는 블로그를 통해 "한국에 설립될 AI 캠퍼스는 대한민국 학계와 연구 기관들이 구글의 세계적인 AI 전문가들과 협력하는 중심지가 될 것"이라면서 "서울대·KAIST·과기정통부 산하 3대 AI 바이오 혁신 연구거점 등과의 협력을 시작으로 생명 과학, 에너지, 기후 등의 분야에서 구글 모델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고급 알고리즘 설계를 위한 제미나이 기반 코딩 에이전트인 '알파이볼브'를 활용해 신약 개발 가능성을 높이고, 한국에서 8만5000명 이상의 연구자들이 사용 중인 '알파폴드' 등을 통해 단백질, DNA, RNA 구조 예측 가속화 관련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2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과기정통부-구글 딥마인드 MOU 체결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사비스 CEO는 전날 오후 서울 포시즌즈 호텔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과 만나 과학기술 AI 공동연구, AI 인재 양성, 책임 있는 AI 활용 등을 주요 협력 분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허사비스 CEO는 "범용인공지능(AGI) 시대가 5년 안에 도래할 것이며 이같은 변화는 기존 산업혁명 대비 10배 더 큰 규모의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진단한 뒤 "이 시대의 전환이 가지는 다양한 도전 과제를 잘 헤쳐나가고 해결한다면 과학 발전의 황금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사비스 CEO는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 현대차 , 보스턴다이나믹스, LG전자 등과의 미팅 일정을 언급하며 한국 기업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에 대한 기대감도 표명했다.
배 부총리는 "다음 달부터 시작하는 국가과학AI연구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AI 연구와 협력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최근 앤스로픽의 '미토스' 모델에서 알다시피 AI가 해킹이나 보안 영역까지 깊숙하게 침투하고 있어 안전한 AI 사용을 위해서도 구글 딥마인드와 공동 연구를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