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로 테슬라 FSD 탄다…자체 데이터로 자율주행 시동

쏘카, 쏘카구독 차량에 FSD 탑재 모델 S·X 추가
열흘간 진행된 사전예약, 2000여건 신청 몰려
전 차에 FSD 옵션…자율주행 가능
카셰어링 제공 여부 검토 중

운전석에 앉아 내비게이션의 목적지를 설정하자 목적지까지의 경로와 함께 '어시스티드 드라이빙 시작'이라는 파란색 버튼이 나온다. 버튼을 클릭하자 핸들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곧바로 주행을 시작한다. 운전석에 앉은 기자가 시승 내내 페달과 핸들을 전혀 조작하지 않았음에도 설정한 목적지까지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쏘카가 주·월 단위 차량 구독 서비스인 '쏘카구독'으로 이용할 수 있는 차량에 테슬라의 모델 S와 모델 X를 추가했다. 두 차종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인 완전 자율주행(Full-Self Driving·FSD) 감독형의 이용이 가능하다. 쏘카는 지난달 FSD 감독형이 탑재된 두 모델의 쏘카구독 사전예약을 진행했는데, 열흘간 진행된 사전예약에는 2000여건의 신청이 몰렸다.

쏘카구독으로 제공되는 테슬라 모델 X. 이명환 기자

쏘카구독으로 제공되는 테슬라 모델 X. 이명환 기자


쏘카구독으로 제공되는 테슬라 모델 X. 이명환 기자

쏘카구독으로 제공되는 테슬라 모델 X. 이명환 기자


27일 오후 약 30분간 체험해 본 테슬라 모델 X의 FSD는 사람보다 운전을 잘한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안정적인 주행이 특징이었다. 시승을 진행한 성수동 일대가 평소 주행량이 많아 차량 흐름이 원활하지 않았음에도 급정거나 급가속은 한 차례도 없었다. 도로 상황을 인식해 흐름이 원활한 도로로 차선을 자연스럽게 변경했고, 끼어드는 차가 있다면 속도를 줄였다. 주행 도중 신호가 청색에서 황색으로 바뀌자 속도를 줄이며 정지할 준비를 했고, 우회전 상황에서는 보행자와 보행 신호를 인식해 도로를 건너는 보행자가 없을 때만 주행했다.


경로 역시 내비게이션을 기반으로 교통상황을 반영한 최적의 경로를 따라 주행하는 건 물론, 분기점이 많은 램프 구간에서는 복잡한 진출입로를 제대로 구분해 주행했다. 주행 모드 역시 나무늘보, 컴포트, 스탠더드, 신속 주행, 매드 맥스 등 5가지 중에 고를 수 있는데, 사용자가 설정한 모드에 따라 주행 속도나 운전 스타일이 달라진다. 주행 중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거나 FSD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면 핸들을 조작하거나 브레이크 또는 엑셀을 밟아 즉시 운전에 개입할 수 있다. 이 경우 FSD는 자동으로 동작을 멈춘다.


쏘카구독으로 제공되는 테슬라 모델 X에서 FSD를 통한 자율주행이 진행도는 모습. 이명환 기자

쏘카구독으로 제공되는 테슬라 모델 X에서 FSD를 통한 자율주행이 진행도는 모습. 이명환 기자

쏘카구독으로 제공되는 테슬라 모델 X에서 FSD를 통한 자율주행이 진행도는 모습. 이명환 기자

쏘카구독으로 제공되는 테슬라 모델 X에서 FSD를 통한 자율주행이 진행도는 모습. 이명환 기자


쏘카에서 FSD가 가능한 테슬라 모델 S와 모델 X는 현재 주 또는 월 단위 구독 상품으로만 제공되며, 필요에 따라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두 모델의 구독 요금은 보험료를 포함해 주 단위 149만원, 월 단위 399만원이다. 업계에 따르면 FSD 감독형이 탑재된 테슬라를 도입한 대형 대여자동차 사업자는 쏘카가 유일하다. 일부 장기렌터카 업체에서 테슬라 차량을 보유 중이지만, 대부분 계약기간이 1~2년 이상인 리스 또는 장기렌트 형태로만 제공된다.

쏘카는 FSD가 탑재된 모델 S와 모델 X를 카셰어링으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이용자들은 필요에 따라 시간 단위로 두 모델을 빌려 FSD를 활용할 수 있다.


FSD가 탑재된 테슬라 모델 X에서 목적지를 설정하자 어시트티드 드라이빙 시작 버튼이 활성화된 모습. 이명환 기자

FSD가 탑재된 테슬라 모델 X에서 목적지를 설정하자 어시트티드 드라이빙 시작 버튼이 활성화된 모습. 이명환 기자


"자율주행 데이터 경쟁력, 전 세계서 테슬라와 쏘카뿐"

쏘카는 자체 자율주행 기술의 확보에도 나선다. 테슬라의 FSD는 차량에 탑재된 여러 대의 카메라를 통해 확보한 도로 상황과 운전자의 주행 정보 등을 인공지능(AI) 모델에 학습하는 구조인데, 쏘카 역시 이와 동일하다는 게 쏘카측 설명이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시대의 핵심인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쏘카 관계자는 "전국에서 주행 중인 쏘카 차량을 통해 실제 도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 정도 규모의 주행 데이터를 확보한 건 전 세계에서 테슬라와 쏘카뿐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쏘카의 전국 2만5000여대 차량에는 전후방 2채널 블랙박스와 자체 텔레매틱스 단말기(STS)가 장착돼 있다. STS는 속도, 조향, 브레이크, 가속도 등 100개 이상의 차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중앙 서버에 전송한다. 이 차들이 하루 주행하는 거리를 합치면 110만㎞에 달하는데, 이는 전국 도로 총연장인 11만㎞의 10배에 달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익명화와 시간 동기화, 비전언어모델(VLM) 기반 태깅의 3단계를 거쳐 AI 학습에 바로 투입 가능한 형태로 가공된다.


쏘카 관계자는 "자율주행을 위한 구조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과 파트너십을 통해 테슬라와 동일한 기술 구조 위에서 국내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구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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