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장 총격 사건을 두고 중국 관영 매체들이 미국의 정치 분열과 사회적 적대감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보도를 잇달아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 AP연합뉴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6일 리하이둥 중국외교대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리 교수는 "미국 내 정치 분열과 사회적 적대감이 심화하면서 극단적 사건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전통적 정치 시스템이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파편화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계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뉴탄친'은 용의자가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과거에는) 의견이 갈렸을 때 두 정당이 대립하며 논쟁을 벌였지만, 지금은 설득 대신 총으로 말하고 있다"며 "미국 정치에서 트럼프가 자신에게 반대하거나 자기 뜻을 막으려는 사람들을 조롱하고 비웃고 공격하는 일이 일반적"이라고 했다.
관영 '베이징르바오'도 SNS를 통해 "(백악관 기자 만찬이) 과거에는 '미국 정치의 완충지대'이자 미국식 민주주의의 윤활제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극단화와 사회적 증오가 확산하는 공간이 됐다"며 "총소리가 끝난 후 저녁 식사는 다시 시작될 수 있지만, 미국의 정치적 품위와 사회적 합의, 문명의 완충성은 다시 찾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미국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경찰이 출동한 모습. AP연합뉴스
글로벌타임스는 당시 현장을 취재한 중국 기자들의 말을 인용해 행사장 보안이 허술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매체는 "3천여 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일반 종이 한 장짜리 티켓이 사용됐고 간단한 가방 검사만 진행됐다"며 "티켓에는 QR 코드나 본인 검증 가능한 정보가 없었고 몸수색 없이 가방 검사만 거친 후 입장이 허용됐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5일(현지시간)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장에서 용의자 콜 토마스 앨런이 비밀경호국(SS) 요원을 향해 산탄총을 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을 표적으로 삼았던 것으로 전해졌으나, 진입 시도 과정에서 요원들에게 제압당해 사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총격 사건에 주목하고 있다"며 "불법 폭력 행위에 일관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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