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석유 선적 유조선 2척, 美 봉쇄 뚫고 호르무즈 첫 통과"

"그림자선단 동원해 봉쇄선 돌파"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 2척이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해안봉쇄선을 뚫고 아시아로 향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해안 봉쇄조치가 처음으로 뚫린게 확인되면서 향후 대이란 압박이 약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7일(현지시간) 위성분석사이트인 탱커트래커스닷컴에 따르면 지난 24일 이란 원유 약 400만배럴을 실은 아시아행 유조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해당 유조선들은 미군의 해안봉쇄선을 돌파해 인도양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해안봉쇄가 완벽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미군의 설명과 달리 봉쇄선이 뚫린 것이 확인된 것이다.

현재 이란 해안봉쇄 작전을 지휘 중인 미 중부사령부는 봉쇄가 완벽하다고 자평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25일 봉쇄 상황을 전하면서 "13일 이후 미군은 봉쇄선 돌파를 시도한 37척의 선박을 회항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군은 지속적으로 이란 해안봉쇄선을 넘어서려는 유조선이나 무역선들을 회항시키거나 나포하고 있다.


이란 반체제매체인 이란인터내셔널은 "이란 국적의 일명 '그림자선단(Shadow Fleet)'들이 위치추적장치를 끄고 선박 위치를 위장하거나 선박간 환적, 화물국적 변경, 유령기업을 사용한 소유권 및 목적지 위조 등을 통해 봉쇄선을 뚫고 있다"며 "이란의 석유 선적 터미널 근처 선박들은 이란 해안에 붙어서 이동하거나 요격이 어려운 수송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의 봉쇄조치가 점차 뚫리기 시작하면 이란과 협상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란인터내셔널은 "현재로서는 봉쇄가 난공불락의 벽이라기보다는 병목현상을 일으키는 역할을 하는 상황"이라며 "미국은 봉쇄작전 성공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란의 생존에 현재 상황이 충분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