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카를로 발레단 내한…심리극으로 변주한 '백조의 호수' 국내 초연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이 내달 내한해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예술감독의 대표작 '백조의 호수(LAC)'를 국내 초연한다.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5월13일 화성예술의전당 개관작으로 백조의 호수를 공연하고, 이어 서울 예술의전당(16~17일), 대전예술의전당(20일)에서 무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내한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2005년 처음 방한해 '신데렐라'를 공연했고, 이어 2007년 '라 벨르', 2019년 '신데렐라' 재연, 2023년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했다.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백조의 호수(LAC)' 공연 장면. (c)Alice Blangero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백조의 호수(LAC)' 공연 장면. (c)Alice Blangero


백조의 호수는 마이요 예술감독이 차이콥스키의 고전을 재해석해 2011년 초연한 작품이다. 마이요 감독은 동화 속 사랑 이야기를 거부하고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가족 갈등, 인간 내면의 선과 악이 충돌하는 심리 드라마로 원작을 변주했다. 프랑스어 '라크(LAC)'는 '호수'를 뜻한다.


마이요 예술감독은 1977년 로잔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드라마 발레의 거장 존 노이마이어의 총애를 받는 무용수로 활약했다. 불의의 사고로 젊은 나이에 무용수의 꿈을 접은 뒤 안무가로서 찬란한 꽃을 피웠다. 그는 2001년 '니진스키상', 2008년 무용계의 오스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안무가상, 2015년 러시아의 '골든 마스크상(Golden Mask)' 작품상을 받았다. 2018년에는 로잔 콩쿠르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마이요 예술감독과 발레단 대표인 모나코의 카롤린 공주도 함께 내한한다.

카롤린 공주는 레니에 3세 공과 할리우드 전설 그레이스 켈리 공비의 장녀다. 카롤린 공주는 어머니 그레이스 공비의 타계 이후 사실상 모나코의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수행했다. 1982년 몬테카를로 예술축제 조직위, 모나코 가든 클럽, 그레이스 공비 재단의 대표직을 맡았으며, 1985년 몬테카를로 발레단을 재창단해 모나코를 세계 무용의 중심지로 재정립했다.


모나코는 20세기 초 세르게이 디아길레프의 발레단 '발레 뤼스(Les Ballets Russes)'가 거점으로 삼았던 현대 발레의 성지였다. 1929년 디아길레프 사망 후 발레 뤼스는 해산됐고 발레 뤼스의 전통을 잇기 위해 1932년 몬테카를로 발레단이 창단했다. 이후 복잡한 분열과 해산의 역사를 거친 뒤 1985년 카롤린 공주가 발레를 사랑했던 어머니를 기리며 모나코의 무용 전통을 부활시키고자 몬테카를로 발레단을 재창단했다.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예술감독. (c) Alice Blangero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예술감독. (c) Alice Blangero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고전 발레의 우아함과 현대 무용의 파격을 절묘하게 결합하며 세계 무용계의 흐름을 주도해왔다. 마이요 예술감독은 1993년 부임해 30년 넘게 발레단을 이끌고 있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볼쇼이 극장에서 활동 중인 이고르 드로노프가 맡는다. 그는 '로미오와 줄리엣', '신데렐라', '백조의 호수(LAC)' 등 몬테카를로 발레단 주요 작품을 함께해온 마이요의 음악적 파트너다.


한국인 무용수 안재용도 무대에 오른다. 안재용은 2016년 한국인으로 최초로 몬테카를로 발레단에 입단했다. 그는 군무(코르 드 발레)로 입단한 첫해부터 주요 배역들을 잇달아 연기한 뒤 2017년 세컨드 솔리스트로 승급했다. 이후 마이요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로 한 번에 두 단계를 승급해 2019년 수석무용수에 올랐다. 현재 몬테카를로 발레단에는 이수연이 2024년, 프랑스 보르도 국립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약한 신아현이 지난해 합류해 활동 중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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