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기준금리 동결 촉각…올해 경제전망도 낮출 듯

0.75% 현 수준으로 동결할듯
BOJ, 금리 동결시 3번 연속
"당국자들, 금리인상 방향성은 유지"

일본은행(BOJ)이 27~28일 이틀간 개최하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동 정세로 인한 유가 상승에 따른 충격으로 일본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지난달 19일 일본 도쿄에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지난달 19일 일본 도쿄에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BOJ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7%로 반영하고 있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시장은 BOJ가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이 같은 전망도 약화됐다. BOJ가 금리를 동결하면 3회 연속 동결이다.

이는 6주 넘게 이어진 미·이란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에너지·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 경제의 취약성이 맞물린 결과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짚었다. 지난 3월 일본 물가는 5개월 만에 상승세가 확대됐다. 서비스 생산자물가도 전월 대비 1.25% 올라 약 36년 만의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반면 소비자 심리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악화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최근 공개석상에서도 이달 금리 인상을 시사하지 않았다. 지난 16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우에다 총재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양방향 리스크'만 언급하고 특별한 방향성을 시사하지 않았다. 일본 금융당국 역시 시장이 예상하지 못하는 정책 결정을 내리는 방식은 지양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정책위원회는 이번 회의에서 올해 일본의 경제 성장률 전망을 기존 1%에서 0.8%로 낮출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1월 0.7%에서 1.0%로 상향한 지 3개월 만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그룹의 구리하라 고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금리 결정을 발표하면서 물가 전망은 크게 상향하고, 경제 전망은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당국자들은 중장기적으로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BOJ 정책위원 9명 사이 의견 차이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난 3월 회의 때는 8대 1로 금리 동결이 결정됐다.


전쟁에 따른 변동성은 정책당국의 금리 인상 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노무라증권의 마쓰자와 나카 수석 전략가는 "BOJ가 지나치게 매파적 메시지를 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6월 회의 전까지 엔화 약세와 채권 금리 상승을 통제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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