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취약계층한텐 큰 도움되죠"…고유가 피해지원금 첫날 어르신들 '북적'

주민센터서 수십명씩 줄 서 '오픈런'
출생년도 요일제 헷갈려 헛걸음하기도
"가족과 맛있는 밥 먹을 생각에 들 떠"

"기초생활수급자는 이런 고물가 시대에 뭐 사 먹기도 부담스럽죠. 오랜만에 아내랑 외식해볼까 생각 중이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지급이 시작된 27일 광주 남구 월산4동 행정복지센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지급이 시작된 27일 광주 남구 월산4동 행정복지센터에 피해지원금 신청을 안내하는 종이가 붙어있다. 민찬기 기자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지급이 시작된 27일 광주 남구 월산4동 행정복지센터에 피해지원금 신청을 안내하는 종이가 붙어있다. 민찬기 기자

오전 9시께 이른 아침부터 지원금을 신청하려는 주민 30여명이 몰려들어 신청하는 곳 앞에서 차례대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 행정복지센터에선 3층 회의실에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접수를 받았는데, 1층 문 앞부터 곳곳에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접수 3층 회의실' 등이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약 1시간 동안 피해지원금을 신청한 주민은 40여명 정도. 이들은 대부분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이었다. 이날 지원금 신청은 출생연도 끝자리 1, 6만 가능했지만, 요일제가 적용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 헛걸음하는 주민들 수십명도 눈에 띄었다.

이날은 출생 연도 끝자리가 1·6인 경우만 신청이 가능했으며, 2·7은 28일, 3·8은 29일, 4·5·9·0은 30일에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다. 또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지급 대상자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이다.


직원들은 엘리베이터에서 어르신이 내리면 "출생연도가 어떻게 되세요?"라고 물으며 신청 가능 여부를 확인했다. 직원들의 물음에 "47년생"이라고 대답한 한 어르신은 내일 다시 와야 한다는 소리를 듣곤 허탈해하며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지팡이를 짚고 신청을 하러 온 강 모(80) 씨는 "물가가 계속 오르다 보니 우리 같은 기초생활수급자들은 더욱 생활비가 걱정이다."며 "식당에서 맛있는 밥 한 끼를 아내와 먹을까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지급이 시작된 27일 광주 남구 월산4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들이 지원금 신청을 하고 있다. 민찬기 기자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지급이 시작된 27일 광주 남구 월산4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들이 지원금 신청을 하고 있다. 민찬기 기자

회의실에 들어선 어르신들은 자리에 앉아 신분증을 냈다. 담당 직원이 번호 등을 물어보고선 곧바로 지원금이 담긴 10만원권과 50만원권 선불카드 2장을 건넸다. 어르신들은 "어디서든 쓸 수 있나요"라고 물었고, 직원들은 "저번 민생지원금처럼 똑같이 쓰실 수 있어요"라고 안내했다.

월산4동에 거주하는 김 모(60) 씨는 "지원금 덕분에 쌀이랑 먹고 싶던 반찬 등을 사 먹을 생각이다"며 "오랜만에 든든한 마음으로 시장에 가볼까 한다"고 말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지급 대상자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이다. 광주의 경우 수도권보다 5만원을 추가 지급받아 기초생활수급자 60만원, 차상위·한부모 가구는 50만원을 받는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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