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의대 신설 발목 잡나"…목포대, 일방적 조건 '강력 유감'

순천대 '정부 확약' 조건에 목포대 "사실상 통합 중단" 우려
의대 확정 5월 코앞인데…180만 도민 숙원 '적신호'
목포대 "도민 생명권 지체 불가…상생 협의 재개 희망"

전남 국립의과대학 신설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던 국립목포대학교와 국립순천대학교가 최근 엇갈린 행보를 보이면서 지역사회의 우려 섞인 시선이 쏠리고 있다. 목포대가 순천대의 '정부 확약 선행' 요구에 대해 사실상의 통합 논의 중단 선언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목포대는 27일 송하철 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새로운 전제조건을 제시한 순천대의 지난 20일 입장 표명에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이는 양 대학 간 사전 협의와 조율 없이 이뤄진 것으로, 결과적으로 현시점에서 대학통합 논의를 사실상 중단하겠다는 선언"이라고 직격했다.

국립목포대(위), 국립순천대(아래)

국립목포대(위), 국립순천대(아래)

양 대학은 지난 2024년 11월부터 대학 통합을 기반으로 전남 의과대학과 2개 대학병원을 조속히 설립하기 위해 뜻을 모아왔다. 특히 올해 3월 총장 간 회의에서는 '2개 병원 설립에 대한 정부와의 적극적인 소통'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순천대가 대정부 협의 초안을 작성하면 양 대학이 이를 보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0일 순천대가 돌연 '정부의 확약과 예산 보장이 선행되지 않으면 대학통합 논의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전제조건을 내걸면서 두 대학의 상생 논의는 급제동이 걸렸다.


이에 대해 목포대는 순천대의 요구가 현실을 도외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목포대 측은 "대형 국가사업을 추진하는 정부의 행정절차나 기존 의대 설립 과정을 감안할 때, 정부가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전제조건"이라며 "이는 전남 의대 신설 일정을 필연적으로 늦추고, 최악의 경우 무산 가능성까지 키울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의대 없는 지역 의대 설립' 국정철학과 전남 상생형 의료체계 구축에 대한 정부 의지, 6.3 지방선거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자들의 공약 등을 언급하며 "지금 필요한 것은 논의 중단이 아니라 예비인증 등 후속 절차를 위한 합리적 모델을 마련해 정부와 면밀히 협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남 의대 신설을 위한 물리적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목포대는 정부의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전남 의대 신설을 확정 지을 수 있는 '골든타임'을 오는 5월까지로 못 박았다. 이 시기를 놓치면 향후 일정과 절차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송하철 국립목포대 총장은 "전남 도민의 생명권 보장을 위해 의대 신설은 더 이상 지체돼는 안 된다"며 "도지사와 6.3 지방선거에 선출되는 전남광주특별시장, 그리고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여 의대 신설과 대학병원 문제를 신속하고 슬기롭게 풀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순천대와 조속히 심도 있는 상호 협의를 재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희망한다"며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의대 신설이라는 180만 도민의 염원을 짊어진 두 대학이 이견을 좁히고 다시 상생의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수 있을지 지역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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