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조부모를 잃은 한 소녀가 묘소를 떠나지 않겠다고 고집하며 그 곁을 지키는 모습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구이저우성 류판수이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한 소녀가 조부모의 묘 옆에 누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소녀는 부모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묘소를 떠나지 않겠다고 했으며, 그곳에서 잠을 자고 싶다는 뜻까지 밝혔다.
조부모 묘소를 지켜 화제가 된 중국 소녀. 웨이보
소녀는 태어날 때부터 조부모 손에서 자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는 일로 바빴고, 어머니는 건강 문제로 돌봄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녀의 할머니는 지난해 9월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할아버지 역시 올해 3월 심장 질환으로 숨졌다.
소녀의 아버지는 "아이가 늘 조부모 묘에 가고 싶어 했다"며 "최근 함께 성묘를 갔다가 돌아가자고 하자, '묘 옆에서 자고 싶다'며 떠나지 않으려 했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소녀는 묘 옆에 누워 있다가 일어나 케이크를 먹는 등 자연스럽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해당 모습을 본 부모는 결국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연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며 많은 누리꾼의 공감을 얻었다. 누리꾼들은 "나도 할 수 있다면 조부모를 위해 그렇게 하고 싶다",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조부모가 그립다", "조부모가 살아 있을 때 이 아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느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국에는 '거베이친'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조부모와 손주 간 유대가 깊은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조부모와의 애틋한 관계를 보여주는 어린이들의 사연은 종종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2024년에는 산둥성의 한 아이가 할머니가 이틀간 고향에 내려가자 계속 울며 돌아오라고 보채는 영상이 확산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22만회 이상 조회되며, 2만30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또 올해 초에는 쓰촨성의 11세 소녀가 2년 전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에게 스마트워치를 통해 "보고 싶어요"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자신의 일상을 전해왔다는 사연도 전해졌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