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에 힘입어 최근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가격이 50% 안팎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AI 인프라 확대의 수혜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넘어 낸드플래시까지 전이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27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업용 SSD 계약가격은 전 분기 대비 48~53%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1분기에도 53~58% 상승한 데 이어, 두 분기 연속 50% 안팎의 급등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SSD는 낸드를 기반으로 한 저장장치로, AI 서버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저장하는 핵심 인프라다. 특히 AI가 대형 모델 학습 중심 단계에서 추론 단계로 확대되면서,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SSD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전자
기업용 SSD 가격 상승세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2025년에도 분기 기준 25~40% 수준의 상승이 이어지며 낸드 시장은 이미 상승 사이클에 진입했다. 데이터센터용 고용량·고성능 제품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제한된 생산 능력이 고부가 제품으로 쏠리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용 SS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생산 능력(캐파)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1공장에 최근 236단 8세대 낸드(V8)로 전환 투자를 앞두고 있으며 평택캠퍼스 5공장(P5)에도 10세대 낸드 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도 중국 다롄 2공장에 하반기 월 5만장 수준의 8세대 낸드 생산을 위한 신규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AI 서버 수요 확대는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출하 기준)은 약 1조4000억달러(약 2076조원)로 전년 대비 62.7% 성장할 전망이다.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은 "SSD 수요 증가의 중심은 데이터센터로,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투자 확대가 메모리 가격 전반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지난해 초까지는 D램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지만, 최근에는 낸드 가격 상승세가 더 가팔라지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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