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를 찾기 위해 열흘간 수색에 나선 경찰과 소방대원 등에게 오월드 내 카페 점주가 약 3000잔의 커피를 무상으로 제공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3일 이디야커피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디야커피 대전오월드점 점주 변기환 씨가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늑구 수색에 참여한 대원들에게 커피를 무료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오월드로 돌아온 늑구의 모습. 대전 오월드 SNS
변 씨는 늑구 수색이 시작된 첫날인 8일 오전부터 추위 속에서 현장을 지키는 수색대원들에게 커피를 나눠준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400~500잔가량의 커피가 경찰과 소방관, 관계자 등에게 전달했다. 늑구가 탈출 9일 만인 17일 생포될 때까지 커피 나눔은 계속됐다. 당시 오월드는 늑구 탈출 여파로 갑작스럽게 휴장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오월드 내 매장을 운영하던 변 씨 역시 매출이 사실상 끊긴 상황이었다. 그러나 변 씨는 텅 빈 매장을 걱정하기보다 현장에서 고생하는 이들을 먼저 챙겼다.
이디야커피는 "갑작스러운 휴장으로 매장 매출이 '0원'이 된 막막한 상황임에도, 텅 빈 매장을 걱정하기보다 추위 속에서 고생하는 분들을 먼저 살폈다"고 전했다. 대전 토박이인 변 씨는 늑구에 대한 걱정도 컸다고 했다. 그는 "늑구가 두 살밖에 안 됐고 야생이 아닌 오월드에서 컸는데, 밖으로 나가 걱정이 많았다"며 "참 많은 분이 노력해서 늑구가 잘 돌아와 다행"이라고 밝혔다.
변 씨는 이번 커피 나눔이 특별한 선행이라기보다 자신이 받아온 도움을 조금이나마 갚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사람의 선의를 경험한 일이 많았다"며 "눈길에 차를 몰다가 고립됐을 때 모르는 사람이 와서 눈을 다 걷어준 일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도움을 준 사람들 모두 생색내지 않더라"며 "이번 커피 나눔도 오월드에서 장사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변 씨의 사연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했다. 누리꾼들은 "이디야 오월드점 돈쭐 나야 한다", "오월드가 재개장하면 꼭 찾아가겠다", "매출이 끊긴 상황에서도 쉽지 않은 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한편 늑구 탈출 사고에 따른 오월드 운영 중단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재개장 일정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지역 소상공인 등에 따르면 오월드에 입점한 업체들은 24일 오월드 측으로부터 내달 말까지 재개장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오월드에는 카페와 음식점, 캐릭터 숍, 편의점 등 11개 업체가 입점해 있으며, 이들은 지난 8일 늑구 탈출 사고 이후 모두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특히 야외 테마파크 특성상 현장 체험학습과 가정의 달 수요가 몰리는 4~5월은 성수기로 꼽힌다. 입점 업체들은 5월 황금연휴에 맞춰 영업 재개를 준비해 왔지만, 재개장 지연 가능성이 커지면서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체험학습 장소로 오월드를 계획했던 지역 학교들도 일정을 급히 취소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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